오늘의 생각

가을이 머물고 있는 아리산방

아리박 2017. 11. 8. 07:55

가을이 머물고 있는 아리산방'

 

쥔이 없는 산방에 저마다 자리 차지하고 있는데

텃밭에 작물은 손이 가지 않아 제 멋대로 버릇없이 커버렸고

마당에 잡초는 제 세상 만난 듯 어지럽게 난전을 치고 있다

 

비워 두면

있을 것이 없어지고

없을 것이 성해지고

두서가 없어지니

 

마냥 비우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감은 다 익어서 따 가버리고 떨어지고 남은 것은 까치밥만 남았다

무서리는 내려 온통 나뭇잎들을 초토화 시켜 버리고..


가을은 그렇게 아리산방에 머물고 있었다.

 

 

 

   가을에 푹 빠진 아리산방

 

  오는 날을 기다렸다는 듯 외로운 기색이 역역한 큰애기 달이 수줍게 맞아 주었다

 

  심어놓은 작물과 잡초가 한데 어울려 ..

 

                          감나무 잎이 져서 고운 단풍빛도 잃어버리고 떠나가는 색깔만..

 

                          늙은 감나무

 

                      감은 ㄷㅏ ㄸㅏ가고 까지밥만 남기고


                    


  황금ㅂㅣㅊ 회화나무 잎은 제 색갈을 단풍에게 빼아ㅅ기고 바래가고 있다



 

  밭에 심어놓은 작물은 시기를 놓치고 ㄱㅡ저 머물ㄹㅓ ㅇㅣㅆ다


   우체동에는 빈집에 오는 소식과 책자를 받아두고 있다

  땅에 곤두박질 쳐서 깨진 감들은 홍시로 변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