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태래진 시인 고흥집 방문
시인과의 만남은 강산이 두 번은 바뀐 오랜 세월이다
처음으로 그를 만났을 때 만만찮은 이력과 행색과 기행이 이목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우주를 꿰뚫어 보는 그만의 독특한 깨달음은 증명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는 신비와 논리를 갖추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거침없는 그의 우주 철학은 듣는 이로 하여금 블랙홀에 빨려드는 것처럼 몰입하게 한다
숫제 우주의 다른 별에 우리를 데려다 놓은 시공간적 순간 이동처럼.
그가 고흥집에 다녀오자고 했을 때 고향집을 고치고 단장했다는 말을 듣고 한번쯤 가보고 싶었고 만나서 그의 해박한 철학 강의도 다시 듣고 싶었기 때문에 바로 여행 계획이 짜여지게 된 것이다
우리 일행은 박시인과 김시인, 오영재 시인, 진정해 시인 그리고 필자와 함께이다
밥 8시에 출발한 차량은 새벽 2시가 넘어서 고흥 녹동항에 도착했다
녹동항에 왔으니 신선히고 값이 싸기로 이름난 녹동회를 맛보기 위해 수산물 시장을 찾았으나 꼭두 새벽에 시장이 열릴리 만무하고 이리저리 횟집을 찾았으나 문을 연 집을 찾기가 어렵고 겨우 한 집에서 간재미 회를 판다기에 시켰더니 별무하고 비싼 횟값만 지불하고 말았다
더구나 휴가철이라서 이번 화요일은 수산물 시장이 쉬는 날이란다
그렇다면 날이 밝은 다음에도 싱싱한 회맛을 볼 수 없다는 말인가 ㅠㅠ
늦은 시각에 시인의 집에 들어와 불을 밝히고 밤이 새도록 문학과 철학의 담론에 빠져 꼬박 새웠다
오늘은 보름이 막 지나고 달이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여름밤 더구나 월식이 눈 앞에서 진행되는 천기가 생동하는 날 철학자의 우주론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서 이 밤이 더욱 의미있는 날이기도 하다
한 시간쯤 눈을 붙이고 일어난 일행은 소록도를 거쳐 거금도 해변을 돌기로 하였다
이런 강행군은 초인 박시인의 든든한 체력과 차분하게 운전하는 드라이빙 실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거금도는 우리나라에서 열번째로 큰 섬이다
해변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눈 앞에 펼쳐진 다도해와 가는 곳마다 크고 작은 해수욕장과 남해의 맑은 바다는 보는 이의 마음을 넉넉하게 한다
가다가 멈춘 곳이 놀이터요 차를 세우면 해변 경치가 펼쳐진다
집채만한 바위에 시를 쓰고 언덕배기 한 곳에 가져다 놓으면 해변 시공원이 된다
섬섬이 아련하게 떠 있는 남쪽 바다 펼쳐진 곳곳에 시공원이 여러개 조성되어 길손들의 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곳 고흥의 시비들은 거대 자연석에 활자를 크게 조각한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자연석으로 큰 돌이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녹동 수산물 시장이 쉬는 날이라서 항구도 멈추고 고깃배도 멈췄다. 모든 바다가 쉬는 날 같았다
어쩔 수 없이 싱싱한 회는 오늘중에는 맛보기 힘들겠다
거금도 해변을 샅샅이 돌아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마치고 시낭송 준비를 했다
시낭송 하면 일가를 이룬 오영재 시인. 보컬이면서 팝퍼 시인인 진정해 시인 그리고 새로 발견한 해맑은 진주 김시인의 시낭송과 필자의 청산도 아리랑도 함께 감상하였다.
내일 여행 일정을 생각하여 오늘 밤은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하였다.
박옥태래진 고향집에는 대나무들이 맑은 바람을 부채질하고 있었다
열정에 시동이 걸리고
박초인의 우주철학은 밤을 새며 진행되었다
문학과 철학이 혼돈의 회오리를 치며..
이날 조용한 월식이 진행되고 있었다(열엿셋날 달인데 월식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마을 벽에 붙은 사랑의 블랙홀 박시인의 시
날이 밝고 진시인과 합송
참깨를 터는 농부의 아내
열번째의 섬 거금도
거금대교
어느 강태공들에 빠져 ..
거금도 해변
거금도 해변 내려가는 길
거금도 돌밭
해암의 침식 현장
바야흐로 뱌가 익어가는 계절
다시 밤이 찾아 오고
식사후에 시낭송 감상
오영재 시인의 낭송 감상
노래 감상
김시인의 자작시 낭송
진정해 시인 낭송
청산도 아리랑 낭송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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