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구채구로 떠나다

아리박 2017. 3. 11. 11:19

구채구로 떠나다


물이 아름답다는 구채구

더 이상의 물은 없다는 구채구

구채구의 물을 보고나면 더 볼 물이 없다는 구채구

온갖 미사여구로 칭송하는 구채구로 떠나다

밤 8시10분발 중국 성도(췡두. chengdu)행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떠나다


밤비행기라서 운좋게 얻은 창쪽 자리가 의미없이 되어 버린 밤비행기의 엔진소리를 설레임으로 받아드리며 한국 땅을 박차고 솟아 오른다

4시간 20분이 소요된다는 아나운스 멘트가 나온다

이어서 곧 기내식이 나온다. 사실 인천 공항에서 저녁을 먹지 않고 기다린 것은 기내식이 나온다는 정보를 알고 일부러 저녁을 먹지 않고 탔다

오랜 만의 해외여행이라 맛있는 것도 사주고 약간의 호사도 부리고 싶지만 평소에 돈 쓰는 걸 좋아하지 않은 아내라서 쫌 쓰려고 하는 내가 머쓱할 때가 많은 사람이다

소고기가 겻들인 기내식으로 저녁을 때우고 구채구의 물에 대ㅎ해서 들뜬 기분으로 연상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어느 덧 성도에 도착한다는 멘트가 나온다

공항에 마중 나온 가이드가 하나투어 표시를 들고 우리를 반긴다

연변에 독립운동을 위해 경주에서 연변으로 오셨다는 할아버지 후손 3세 교포인 아가씨란다

호텔로 가는 동안 여러가지 여행 관련 정보를 전해주는 야무진 아가씨. 가끔 씩 우리 민족에 대한 자부심도 겻들인다

역시 하나투어라서 가이드도 품위가 있어 보인다


여행하는 동안 이 가이드와 함께 모든 일정을 같이 하게 될 것이다

우리 일행 20명은 전용 버스로 가이드(김귀화)와 보조 가이드 운전기사 보조 운전기사까지 이렇게 24명이 여행 집단이 된 것이다


도착한 호텔은 크라운 프라자(成都溫江皇冠假日酒店) 25층 건물에 5성급으로 좋은 호텔이다

17층에 배정된 방은 야외 전경이 트인 전망 좋은 방이었다

호텔 창밖으로 보이는 공원 같은 꽃밭이 보였는데 알고 보니 이게 유체꽃이 피어있는 밭이었다

노랗게 피어 있는 유채꽃이 한강변에 심어 놓은 꽃밭같다

3월초에 성도에 오니 한 달 늦은 4월쯤 되는 것 같다

시간도 한 시간이 늦은 시차를 보인다



                                   성도 크라운 프라자호텔


트윈 배드가 있는 호텔이라서 자기 침대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중국을 10여년만에 와 보는데 그간 많이 변한 것을 본다

도시 외관으로 보이는 모습은 현대식 건물로 많이 바뀌었고 자동차도 전에는 자주 눈에 띄던 고물 자동차들은 모두 없어졌다

호텔 시설도 최신 현대식이고 제공되는 음식도 완전 서양식으로 제공되고 있다

다만 교통 사정은 경적소리를 자주 내고 신호를 지키지 않은 사레는 자주 눈에 띈다


앞으로 4박 6일동안 중국에서 모습이 많이 기대되고 특히 구채구의 물풍경이 어떤 모습일까 많은 상상을 해 본다

미지의 세계로 한 발 내어 딛는 여행을 앞에 두고 상상의 세계속으로 나를 드러낸다


나의 졸작 시 한편을 적어 본다




여행가방에게 묻는다

 

                               

 

미지로 서너 걸음

나를 넣고 작크를 잠근다

 

집 나설 때

채워서 떠날까

비워서 떠날까

 

대문 단단히 갇혀

잠겨진 바퀴가

스르르 문을 열고 나온다

허리춤을 추스리고 풀 때까지

 

집에서 이탈되는 거리가

생의 순간인지 잠시의 평생인지

 

매 끼니 만나서 이별을 비벼 먹는다

숙소는 근거 없이 외로운 뒤척임

어김없는 속도는

세월아 네월아

 

묶인 끈의 조인 매듭에서

얼마간 헐거워진 중추신경의 이완

다물었던 입이 열리고

마취에 서서히 취하게 되면

한같에서 바람 앞에 옷을 벗는다

 

세뇌의 어디쯤 건드렀는지

그리움 색갈

많이 바랜 옆 사람이 가까이 다가온다

 

허기속에는 먹어보지 못한 별미들로

새로 시작하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귀로의 너는

채워서 오느냐

비워서 오느냐.



       여행가방에게 묻는다



             중국에서 사온 붓으로 써 보다


                                   중국 대붓으로 쓴 글씨



                                                                                                                       _ 구채구 여행기는 계속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