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과 어우러지는 조각품들
청량산 가는 길
낙동강변 36번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봉화 명호면 관창리 초방산이라는 이정표가 있고 강변쪽에 새로 생긴 출렁다리 봉화 선유교가 여울지며 흐르는 낙동강을 건너 갓 시집온 새색시처럼 한복 치마 저고리 갖춰 입고 맵시 차려 서 있다
선유교 주변에는 산 위에 조각 공원 표시를 말해 주듯 아름다운 조각 두 점이 세워져 있다
앳띤 미소년이 두 손을 모으고 마음을 다잡는 듯한 조각과 맑은 피리 소리가 들릴 듯한 가녀린 모습의 피리부는 소녀 조각이 양편에 서 있다
바로 초방산으로 오르는 소로길을 따라 1km쯤 올라오면 산능선에 어머어마한 조각공원 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10여년 전 쯤
내가 바람처럼 맑은 고객을 찾아나서고 있을 때 일이다
서울 근교에서 세브아라는 조각공원을 운영하고 있는 류용규 회장을 만나게 된다
조각공원에 놀러가 본 적은 있으나 운영하는 분을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이 다른 기업체 사장보다 흥미롭고 관심이 갔다
가끔 세브아 조각공원에 놀러 가기도 하고 사무실에 오시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와졌다
은행에 오시면 어찌나 점잖고 부드러운지.
다른 고객처럼 있는 티를 전혀 내지 않은 부자였다
수도권 팽창으로 조각공원이 아파트 개발 부지로 편입되어 조각공원이 없어지게 된다
평생을 일구어 온 조각공원이 사라지는 걸 아쉬워하며 처음에는 반대하였으나 어쩔 수 없이 수용하고
얼마간의 보상자금으로 고향 봉화에 30여만평 부지를 마련하고 이전 공사를 하고 있는 청량산 테마아트파크 조각공원이다
이곳의 조각품은 하늘과 산과 강과 바람 숲과 꽃과 어우러지는데 조성된 인공이 아니라 야생이다
산능선에 조각품들이 있음이 첩첩두메에 살고 있는 예술가처럼 천연이다
한 곳에서 이렇게 많고 다양한 조각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는 없을 것이다
이런 조각 공원을 조성할 수 있는 것은 유용규 회장의 조각에 대한 집념 때문이다
그의 집념은 동상제작분야 명인으로 한국예총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동상 제작의 초고봉이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의 동상 제작에도 참여하였으며 우리나라 중요 조각품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이다
청량산 두메 산골에 이렇게 아름다운 조각공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그가 이곳에 고향을 둔 인연이고 그의 조각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이 작업은 평생을 두고 할 것이라고. 언제까지 준공기일을 정하고 후다닥 해치우는 공사가 아니고 차근차근 진행하는대로 공사를 하겠다고 한다
욕심없는 그의 삶의 철학 때문이다
조각공원 부지에서는 온천도 용출하는 곳이어서 온천공사도 아울러 하고 있다고 한다
하늘이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는 말 그대로 하늘이 그를 돕고 있음이다
류용규 회장은 온 가족이 예술가 집안이다
아내는 화가. 아들은 조각 제작. 따님은 조각가
아직은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설치하지 않은 작품과 소품 조각품들이 전시된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지는 야생의 조각공원이 탄생할 것을 의심치 않은다.
오늘은 좋은 분을 알고 있는 덕분에 아직 개장도 하지 않은 천연의 조각공원을 같이 간 유영희 시인(화가)와 함께 세세히 더듬어 보는 호사를 누린다.
36번 국도변 선유교에 있는 애띤 미소년 조각상. 낙동강변 청량산 자락 암벽과 물길이 마주치는 곳에 청량산 조각공원(류용규 회장 )이 기증하여 설치한 아름다운 조각들이 있다.
역시 도로변 조각상 피리부는 소녀상. 바로 옆길로 산 위에 국내 최대의 조각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조각공원에서 바라다 보이는 청량산
보부상. 이 조각품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면서 옛날 이야기에 빠지다
낙동강변 온통 절경이다
유영희 시인. 사모님. 류용규 회장. 낙동강변 선유교에서
두 여류화가가 의기투합한 듯 어느 새 친구가 되다
류용규 회장(청량산 조각공원 대표)과 필자 박영대.
오랜만의 해후다
여기 조각품은 자연과 어우러진다
강변 조각작품도 류회장이 기증하여 설치한 것이라 하니 그의 배픔은 가이없을 것 같다
낙동강변
산 너머 큰 산의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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