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유혹에 빠지다, 무릉계곡의 내숭.

아리박 2016. 10. 5. 11:34

유혹에 빠지다, 무릉계곡의 내숭


서울의 아침은 햇살이 창창하다

계획된 일정에 따라 관광버스를 이용하는 보름회 추계야외행사다

일행은 13명. 행사를 주관한 김회장이 여러가지로 수고 많다

일정에 약간의 수정이 있었지만 가을의 초입에 들어선 서울의 아침은 햇살이 도시를 뚫고 상쾌함까지 길바닥에 뿌리고 있다

안내자의 오늘 날씨도 좋고... 라는 멘트가 출발을 산뜻하게 하고 맘까지 들뜨게 한다

버스를 타고 영동고속도로에 들어설 쯤에는 아침 서울의 모습과는 다르게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어느 일행중에는 오늘 비가 올 기상예보를 보았다는 귀 밝은 사람도 있었지만 아직도 휴대폰의 오늘의 날씨에는 오늘은 화창한 가을 날씨가 되겠습니다. 야외활동을 만끽하는 하루가 되십시오라고 친절하게 멘트글이 당당하게 로드업되고 있다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대관령쯤 지날 때는 먹구름이 바람을 타고 고속버스보다 빠르게 휙휙 지나가는 것이었다

드디어 강릉을 거쳐 무릉계곡에 도착했을 때 한방울씩 빗기가 보였고 우산을 준비하는 사람 우비를 챙기는 사람이 보였다


여태까지 산행을 하면서 비가 온다는 예보중에도 멀쩡하게 산행을 마친 예가 허다

오히려 비를 맞고 산행을 해본 적이 기억속에 별로 없다는 것이 오늘의 큰 오만이었다

그러고 보니 18호 태풍 차바가 어제 타이완을 휩쓸었다는 뉴스를 본 것 같다

산행 입구를 지나 얼마를 오르다보니 빗방울이 점점 굵어진다

모두들 우산을 펴는 사람 우비를 갈아 입은 사람 다들 우천을 대비하기 시작했다


나는 아침 날씨에 속고 스마트 기기에 속아 아무런 날씨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는데 그냥 따라 가다가는 안될 것 같아서 다시 주차장 가게로 되돌아와 일회용 비옷을 사 가지고 다시 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점점 세차지기 시작한 비는 비옷에도 불구하고 온 몸을 젖게 했고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비닐 옷을 입었으니 산을 오르는 열기에 더워 죽을 맛이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대책없는 자만이 혼줄나게 나를 꾸짖는다

그래도 등정을 포기할 수 없게 하는 것은 무릉계곡의 절경이다

빗속에서 태어난 안개가 산을 에워싸고 언뜻언뜻 보여주는 산의 모습은 나를 완전히 한 눈에 반하게 만들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산의 모습이다. 촉촉해진 산이 매력을 맘껏 발산하고 있다

물이 불어난 계곡에서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굵게 혹은 가늘게 물소리가 자연의 발성으로 청중을 압도하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화음을 겪어본 적이 없다. 듣는 것이 아니라 붕 떠서 몸으로 겪고 있는 기분이다


거기에 빗속의 산이 보여주는 실경은 시네마스코프 풀HD 영상으로 티없이 감동을 일으킨다

안개가 싸고 있던 봉우리가 보여줬다 감췄다를 반복하며 사내의 맘을 잡으려는 여자의 변덕 아니 내숭으로 남자를 맘껏 희롱하고 있다

여기에 빠지지 않을 사내가 어디 있으랴!!!

무릉계곡은 폭포의 계곡이다

이름있는 폭포뿐만이 아니라 물이 불어나서 생긴 이름도 없는 폭포들이 여기 저기 생겨나 폭포의 장관을 만들고 있다

비닐속에서 땀에 젖고 비에 젖어 위아래 속옷이 축축해져 감기는데도 그만 둘 수 없는 빗속의 두타산은 그야말로 무릉 세계를 품에 안고 있는 것 같다.






무릉반석이다. 천평의 두배쯤되는 너럭바위인데 그 위로 물줄기가 흐른다. 주변에 기암괴석이 즐비하게 서 있고 이곳을 찾은 시인 묵객은 곳곳에 답적을 남겼다. 현세와 무릉을 넘나드는 풍류와 멋은 오늘에 이르러 역사가 되고 있다


꼭 있어야 할 자리에 정자가 서 있었다. 금란정


금란정 앞에서 김철수 회장



                          반규정 회장 부부


최상태회장 부부

같이 근무할 때 보다 더욱 가깝게 지내게 다리를 놓아준 회장이시다


일주문


인생길 같은 무릉길


                          금강송 어깨 살결이 어찌나 탐나든지 꼭 껴안고 싶었다


이런 폭포는 이름도 얻지 못하고..



우리는 이렇게 계단길을 헉헉 살아왔다


                             때로는 동반이 되고 때로는 경쟁이 되고..


무릉의 속 만큼이나 깊은 가슴을 가진 허태권 회장


후줄근한 빗방울 차림. 안과 속이 흔곤히 젖었다











쌍폭포.  장관인 모습에 비해 허접한 이름


    용추폭포를 둘러싼 위용




엷은 안개에 싸여 있는 두타산


황옥산과 두타산 틈에서  쏟아지는 용추폭포


황옥산 머리




쌍폭포의 한줄기


이런 폭포는 축에도 못 낀다


쌍폭포 장관




쌍폭포 앞에서












            학소대 폭포


내 號가 鶴步인데 너무 부끄러웠다





                            


  카메라 렌즈를 젖은 빗방울까지 아름답다


           삼화사


12지신








무릉의 내숭





관광벗 일행


동해까지 갔으니 회는 맛봐야지..


   방파제 위의 사람들




동해물과 사람들..


아 ~ 동해 !!!!!!!!


저 바다에서 낚시대 하나로..




묵호역에서 묵호 시비가 벌어졌다


5.6.7 학년 학생들




여학생. 숙. 경. 희 ..




동해물과~~~~~~~~~~~



카페열차


김현준 회장 부부


기차는 떠나가네~~


정동진 소나무 앞에서..







                 김철수 수필가. 수필집 바다의 노래를 출간하다








레일 바이크




정동진역










바다를 향해 앉은 빈의자








무릉경을 누빈 관광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