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46년만에 속살 내보인 내설악 망경대와 주전골

아리박 2016. 10. 15. 22:53

46년만에 속살 내보인 내설악 망경대와 주전골


망경대가 국립공원의 배려로 46년만에 탐방길이 열였다(2016.10.1 ~11.15까지)

뉴스가 나오고 탐방이 허가되기를 모든 산악인들은 물론이고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데 나도 여기에 한 축 끼게 되었다

망경대는 일부에서 만경대라고 쓰고 있는데 망경대가 맞다. 설악산 만물상을 바라볼 수 있는 망경대가 옳은 지명이다

10월 13일 산행에 능숙한 허태권 회장과 함께 여행사 버스편을 이용하기로 했

허태권 회장은 백두대간 36구간을 전부 답사한 산악의 베테랑이다

평소에도 꼼꼼한 성격과 흔들리지 않은 줏대로 항상 중심을 잡아 주는 업무 스타일이었다


단풍은 약간 이르기는 하지만 시기적으로도 맑은 가을 바람이 내설악의 단풍을 불러 들이기 시작하고 있을 좋은 때이다

날씨는 맑고 하늘은 높고 물은 초롱한 소리로 목청을 돋운다

인제 한계리에 들어서 한계령 오르막 구간에 들어서니 전국의 관관버스가 모두 이곳으로 모인 것 같다

관관버스들이 줄을 이어 망경대로 향하고 있다

구불구불 구간에 차간 거리를 겨우 확보하고 차량들이 줄을 잇고 있다

차량기사가 짐칸에 올려 놓은 짐을 모두 내려 놓으라고 한다. 굽은 구간을 돌 때 짐짝이 떨어져 다친다고 겁을 준다

더듬더듬 조심스럽게 망경대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주차장에는 버스 주차를 금지시키고 사람들만 내린 후에 오색약수 주차장으로 내려 보낸다

도저히 몰려드는 차량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버스에서 내려 망경대 탐방길로 들어서는데 사람들의 줄이 이어지고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탐방로는 사전 정지작업으로 만들어 놓았으나 일방통행으로 만들어져 좁아서 아예 양방행은 할 수 가 없다

앞사람의 발걸음에 맞춰 갈 수 밖에 없으며 길이 좁아 추월할 수도 없는 좁은 탐방길이다

탐방 속도는 자동으로 앞사람과 보조를 맞춰 갈 수 밖에 없는 산악 러쉬아워다

심산유곡 설악산에 교통 체증이고 사람 체증이다


앞사람의 발걸음을 따라 만경대에 올랐을 때 앞이 툭 트여 건너편에 내설악 만물상이 한 눈에  건너다 보이는데 장관이다

만물상을 건너다 볼 수 있는 봉우리라서 망경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카메라 뷰에 꼭 맞을 만큼의 만물상이 한 눈에 들어 오는데 바위들의 집단 마을이다

크고 작은 석봉들이 기기묘묘하게 솟아 그 자태를 은밀히  지금까지 속치마폭에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 체증을 참고 올라온 보람을 느낀다

망경대 전망대는 절벽으로 안전철봉이 세워져 있어 더 이상 다른 곳에서 볼 겨을도 없이 사진을 찍고 인파의 흐름에 따라 내려와야 한다

내려오는 길도 인파의 행열은 마찬가지로 더디게 꾸물거린다

겨우겨우 내려오니 밑에 주전골 계곡이 펼쳐진다


주전골 계곡은 이전에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인데 인터넷 정보가 이곳을 추천하고 있다

계곡이 한눈에 보아도 다르다 수정같은 맑음이 햇살을 받아 빛난다

금강송이 매끈한 몸매로 쭉쭉 뻗은 자세를 펴 늘이고 황금빛 속살을 내보인다

주전골 계곡은 계곡을 따라 잘 정비돤 둘레길이 이어져 어렵지 않게 다녀볼 수 있는 코오스로 이렇게 좋은 계곡인지 처음으로 알았다

다음에 가족과 함께 꼭 다시 와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갈면 갈 수록 이어지는 비경과 계곡과 나무와 바위가 곳곳에 폭포와 여울을 만들고 경치를 만들어 낸다

정말로 앞을 보고 있으니 뒤가 궁금하고 오른쪽을 바라보니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싶다

지금 이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다

더는 말로 할 수가 없어 사진으로 남긴다


사람들 다 지나가고나면 혼자 찾아와 여기 산소리 숲소리 물소리 산새들 나누는 이야기를 받아 적으리라.





망경대 오르는 길 입구


이어지는 인파. 망경대 입구 부터 출구까지 계속 이렇게 인간 줄로 이어지고 있었다








망경대에서 만물상을 바라보고 있다



허태권 회장 인증 촬칵~




나도 찰칵~


한계령 도도에 이러지는 탐관버스들










                              금강송의 자


                            군왕의 홍곤포를 두른듯..




























만물상






지도에는 만경대라고 나와 있는데 만물상을 바라볼 수 있는 망경대가 맞다.
























만물상 파노라마



                          망경대 하산길에서 내대보이는 주전골





주전골로 접어들다

주전골은 심산유곡이어서 이 골짜기에서 엽전을 몰래 만들었다가 발각되어 주전골이라 했다는 다소 생뜩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그 만큼 깊은 산골이라서 무얼 해도 알 수 없는 깊은 산중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주전골에는 주전바위라는 바위가 있다

이 바위는 동전을 층층이 쌓여 놓은 것처럼 판상절리로 이루어졌는데 이런 바위가 몇개 있는 것으로 보아 필자의 생각에는 이 바위가 있어서 주전골이라고 명명해야 할 것 같다. 이 좋은 경치에 법죄와 관련된 명칭을 갖는다는 것이 못내 의아하다



곳곳에 출렁다리가 놓여 탐방자에게 즐거움을..








오색석사(성국사)








                           주전골의 비경


깍아지른 단애








단풍도 구경오고



































                            여기에서는 인파도 경치가 된다




















금강문












아직도 텅제되는 구간




                            주전골 이름을 짓게 만든 엽전 쌓인 바위








                                용소폭포




주전바위


주전처럼 판상절리를 보이고.










판상절리


판상절리 현상






준비한 점심으로 이 비경속에서 끼니를 떼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언뜻 생각났다




















돌에도 삶이 있다고 해서 참 좋은 말이라고 생각하고 보니 너무 생뚝 맞는 설명이다




성국사





                          오색 삼층석탑파




탑파에 걸친 비경


추녀와 어우러진 경치


금강산 어느 경치와도 견줄만한 주전골이 이렇게 작명되었다니 좀 어색하다



망경대 개방으로 몰려든 탐방 관광버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