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채구 가는 길 모니구
구채구 가는 길은 고산지대에 올라 한없이 펼쳐지는 고원분지를 지난다
나무도 풀도 바위도 태초로 돌아간 것 같다.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릴 뿐이다. 모든 것이 고요할 뿐인 적막의 고원 툰드라 지역에 생명이로곤 가끔 블랙 야크와 인간들의 흔적이 눈에 띈다. 3000에서 4000m속을 버스는 한없이 달리고 달린다
寂寂寥寥本自然이라는 말이 딱 어룰리는 태초를 본다
중간 어느지점에 모니구 폭포라는 쉼터가 있어 잠시 쉬어 간다
또 이 부근에서 올라가는 황룡 오채지가 있는데 요즘철에는 길이 막혀 갈 수가 없다고 한다
모니구는 해발 3000m 가 넘는 고산지에 진흙으로 덮인 폭포가 쏟아지는데 황토빛 폭포다
석회함량이 많은 물이 흘러 내리고 있는데 석회암석이 생성되고 있는 현장이다
100여m가 넘는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는 내리면서 석회암석을 키우고 있다
지구 생성의 비밀을 보는 것 같다
수정같이 맑은 물이 자연 그대로 만들어 낸 석회암석을 토중석의 형태로 만들어 내고 있다
자연의 기기묘묘를 보고 있다
버스에서 내리니 고산증세가 몰려온다
가슴이 꽉 막히고 머리가 어지럽다. 속이 메슥거리고 발걸음이 헛디뎌진다
처음으로 당해 보는 고산병 증세. 약을 먹었지만 증세가 온다
천천히 움직이고 깊게 숨을 몰아 쉬어 본다
중력의 한계를 몸으로 체험해 본다
고산 툰드라에 적응해 살아가는 동식물과 사람들
이곳에 오래 적응해서 산 사람들은 평지에 내려가면 또 적응하기 어렵단다
고원에서 부지하는 생명들
나도 그들의 대열에 함께 서서 더 이상의 한계를 몸으로 느낀다
티벳 고원을 지나며
박 영 대
굽이는 물이 흐르고
붓이 그리는 길인 줄만 알았다
길이 일어선다
어디로 가는 길인가
굽이질 때마다 오름 한 걸음
굽이가 오르는 제 몫이라는 걸 알아간다
덕지덕지 껴입은 내 삶의 겉치레
한 굽이 돌 때마다
한순간 지날 때마다
무거웠음을 알아간다
오를수록 버려지는 가벼움 한 근
감당하지 못하는 비움의 현기증
하늘이 준 몫만치
땅이 맡긴 몫만치
입고 가야 할 거추장
흐른 만큼 무거워지는 물길
오른 만큼 흔들거리는 바람길
차라리 순교자의 길이라 해라
더 비워내기에는 가슴이 좁아 버텨내지 못하는
내가 지은 업장 멀미.
모니구
모니구 황토폭포
티벳 장족의 깃발
고산 설원지대
3000m 고산 설원
구채구 입구
구채구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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