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수석전시회에 초청해서
연말에 전시하는 남한강 영강 수석 명석전시회에 가족들을 초청했다
틈낼 시간이 없는 아이들에게도 보러 오라고 압력(?)같은 초청으로 불러들였다
집에서 수석에 대한 호의보다는 불평을 늘어놓는 아내도 전시회에서 정돈된 수석을 보면 제법 아는 소리로 아이들에게 설명도 해 준다
30여 년이 넘는 동안 수석을 좁은 집에서 가지고 다니면서 불평하다가 체념하고 탓하다가 화해하고 미워하다가 정이 든 미운 정 고운 정이 고인 수석에 나름대로 所觀이 생긴 것일까
이젠 아주 체념했는지 그저 바라보아 주고 있다
수석전시회 때마다 좋든 싫든 봐 왔기 때문에 가석을 가리는 눈이 생겼는지
`전시된 수석을 보고 저런 돌은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라고 하기도 한다
딱히 취미랄 것도 없이 지내는 사람이 그 중에서도 매번 수석전시회를 다니면서 보아두었던 눈이 있어 그래도 수석에 대한 안목이 가장 수준에 오른 분야일거라 생각이 든다
활발하게 참여하는 여류수석인에 비하면 어림없이 부족하고 의지도 약해서 늘 불만인 것은 사실이나 내가 참가하는 수석 전시회에는 그래도 찾아주니 고맙다
두 손자에게도 지금부터 수석 세뇌시키느라 어떤 게 좋으냐? 할아버지 돌 좋아하느냐? 긍정을 유도하는 물음을 묻곤 한다. 다섯살과 세살 짜리 두 손자가 어쩔 때는 좋다고 하고 어쩔 때는 싫다고 한다. 또 형이 좋다고 하면 작은 손자도 따라서 같이 좋다고 하고 형이 싫다고 하면 따라서 싫다고도 한다. 가늠할 수 없는 대답에 미래에 대한 반반의 희망을 걸어 본다
요즘 아내는 두 손자 보느라고 잠시도 시간이 없이 지내는데 다 같이 가족 외출이라 생각하고 전시회를 보고 나서 인사동 맛집에서 저녁까지 같이하니 겸사해서 가족외식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 전시회는 지금까지 수석전시회중에서 최고의 좋은 돌들이 많이 나온 전시회다.
전국에서 좋은 돌들만 출품해서 거기에서 다시 선발한 명품들로 또 다시 이런 명석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전시 기획자는 수석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수석인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신뢰를 쌓은 사람이 아니면 이렇게 좋은 명석들을 한 곳에 모아 전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전시석 석보를 만든다고 하니 기대하는 바가 크다.
전시장에서 다보탑파(多寶塔婆)
출품석 다보탑파와 우전 화백의 두물머리 작품과 가족 3대
이런 돌은 하나 있으면 좋겠네
鶴步 가족
수석침묵 뇌고함성. 휘호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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