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2 광화문
삼삼오오 모여든다
구름처럼 모여든다
파도처럼 모여든다
T.V 앞에서 속으로 삭인
스스로 분노하고
스스로 실망하고
스스로 자책하고
스스로 허탈해 한
가슴 안에 응어리
길바닥에 뿌려진다
낙엽처럼 뿌려진다
바람처럼 뿌려진다
함성처럼 뿌려진다
한 때는 기대와
한 때는 희망과
한 때는 신망과
한 때는 정직이
눈 멀게 했고
귀 닫게 했고
입 막게 했고
냄새조차 가렸다
이 화창한 가을 날
아니 웬 날벼락
이렇게 함께 화 난 적
이렇게 함께 울어본 적
이렇게 함께 짓밟은 적
이렇게 이렇게...
경천동지다
추풍낙엽이다
헌법 제 1조가 만장처럼 상여 뒤를 길게 따른다.
종각 앞
성토
운집
대열
광화문 앞
처음에는 50만이라 했다
65만이라 했다
85만이라 했다
발디딜 틈이 없다
숫자가 무의미미라고 했다
함성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NBximcoKB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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