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드라이버 샷

아리박 2016. 10. 6. 10:05

드라이버 샷

                                 박 영 대

 

먹물 한 점 그득 찍어 일필휘지로 긋는다

벼리고 갈아 세운 예봉

담묵의 순간이 하얀 비백으로 남는다

 

태생적 미모에

화려한 시작을 연다

 

첫 타가 오늘을 지배한다

삼라만상을 뚫고

그 너머에 펼쳐진 천상의 초원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안착을 위한 정한수

절치부심 떠놓고

자중자애 바치고

기원의 장독대에 두 손 모은다

 

아무리 정갈해도 모자란 간절

아무리 간결해도 모자란 단순

첫인 만큼 책임 또한 중하다

긴 만큼 참회의 길도 무겁다.


 

드라이버샷 (골프시)

 


                             파골프 시 갤러리 드라이버 샷


                                  파골프 2016, 10월호. 골프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파골프 월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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