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샷
박 영 대
먹물 한 점 그득 찍어 일필휘지로 긋는다
벼리고 갈아 세운 예봉
담묵의 순간이 하얀 비백으로 남는다
태생적 미모에
화려한 시작을 연다
첫 타가 오늘을 지배한다
삼라만상을 뚫고
그 너머에 펼쳐진 천상의 초원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안착을 위한 정한수
절치부심 떠놓고
자중자애 바치고
기원의 장독대에 두 손 모은다
아무리 정갈해도 모자란 간절
아무리 간결해도 모자란 단순
첫인 만큼 책임 또한 중하다
긴 만큼 참회의 길도 무겁다.
드라이버샷 (골프시)
파골프 시 갤러리 드라이버 샷
파골프 2016, 10월호. 골프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파골프 월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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