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길 사진 속
박 영 대
여름이 쌀밥에 뉘 나듯 간간이 끼어 있는 단풍길
꽃길도 아닌 잎 길인데
지지리도 철 지난 나뭇잎 길인데
색조화장한 여심의 꽃길보다
공원 마지막 벤치에서 어머니 꽃길로 더
내 가까이 멈춰 서 있네
길은 어디쯤에서 매듭 하는 걸까요
꽃은 피는 일보다 피고 난 후가
잎은 한창 때보다 초록을 벗은 후가
당신도 궁금했을 것 같아
마지막 어머니,
잊혀지기 위해 저리 붉은 몸빛은
원 없이 살아온 고백이었습니까
평생 꽃 바라기의 질투이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