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세월세월 천상세월..

아리박 2014. 8. 22. 08:36

세월세월 천상세월..

 

 

여의도 물빛무대 시멘트 바닥에 한 걸음만한 큰 글씨로 씌여 있는데 그 기상이 범상치 않다

이 글씨는 바닥에 묵필로 씌여져 있어 비바람과 햇빛에 얼마나 갈지.. 머지 않아 곧  희미해질 것이다

어느 초인이 대붓으로 직접 시멘트 바닥에 하늘을 우러러 기원을 주문한 것이다

세월호의 수중 고혼을 위로한 것인가

 

세월세월 천상세월

수중고혼 인간세월

가공세월 지상세월

정도세월 신명세월

천부일심 홍익진인

일의화행이라 적고 용과 봉을 첩하였다

 

 

歲月歲月 天上歲月

水中孤魂 人間歲月

架工勢月 地上歲月

正道歲月 新明歲月'

天符一心 弘益眞人

一意化行

 

세월호는 한문으로 世越號로 쓴다.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에서 명칭을 정했다고 한다

歲月은 현실을 수용하는 것이고 世越은 현실을 초월하는 것이다

전자는 인간적인 것이고 후자는 신화적인 것이다

이승과 저승의 차이다

동음이면서 의미는 대치적이다

 

그런데 세월호 사건 이후로 가장 좋은 말이 가장 쓰기 두려운 말로 변해버린 말이 세월이란 말이 되고 말았다

나도 세월이란 말을 아주 좋아하고 많이 썼었다

歲月이란 말 속에는 오랜 기간이란 의미가 들어 있어 고가구. 수석 등의 古態美를 말할 때 세월감이란 용어를 많이 쓰면서 절대적인 평가기준으로 삼았다

세월감이야 말로 옛 멋을 그윽하게 이끌어 주는 아름다움이다

 

이제는 세월이라는 말을 쓰기가 두렵다

 

 

 

 

 

 

 

 

 

 

여의도공원 물빛무대

 

물빛무대는 다목적 공연장이다

여의도 한강공원 문화행사장으로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공연이 있다

매주 금요일에는 영화 상영이 무료로 진행된다

콘서트, 연극, 뮤지컬,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가능하며 돔형의 무대는 강물위에 띄워져 있고

물빛광장에 관람석이 마련되어 있다

한강의 야경과 함께 환상적인 물과 빛이 이루는 말 그대로 물빛무대이다

 

물빛무대가 한강 위에 떠 있다

 

둘만의 쉼터

 

사랑의 언약들

 

물빛광장

 

빈 의자와 날개

 

공연하는 물빛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