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다

아리박 2014. 7. 17. 09:51

일찍이 오늘처럼 처량한 신세는 없었다.  포크레인에 질질 끌려 나오고 있다 ㅠㅠ

 

 

4륜구동차( quattro)라고 철석같이 믿고 아웃 웨이 가리지 않고 다녔는데 이번에 된통 당하고 말았다.

요즘 남한강 물이 가장 많이 빠져 시간만 있으면 달려나가고 싶게 만든다

새벽같이 강가로 나가 물 빠진 곳으로 최대한 가까이 접근했다

약간 차량이 휘젓는듯 했으나 내려가는 곳이라서 돌밭 가까이까지 다가갈 수 있었다

몇개 돌을 싣고 시동을 걸고 나오려는데 바퀴가 헛돌기 시작한다.

몇 차례 계속해 보았으나 할수록 더 바퀴가 모래 속으로 더 파고 든다. 아무도 없는 허허 강변 새벽에 난감하다.

돌을 몇개 가져다가 바퀴 밑에 깔아 보고 나무가지를  밑에 깔고 탈출하려고 애를 써봐도 허사다.

하는 수 없이 보험사에 연락해서 구난 요청을 하다.

보험사에서 오더니 오다말고 먼 발치에 차를 두고 걸어서 온다. 가까이 걸어온 서비스맨이 그런다. 여기까지는 구난차도 들어오지 못합니다. 여기는 타이어바퀴로는 들어 올 수 없고 포크레인 궤도차라야 가능하단다.

보험사에서 아예  이곳은 구난 제외 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포크레인을 불러서 견인줄에 끌려 겨우 차를 탈출시킬 수 있었다.

새벽에 돌 하나 주으려고 갔다가 된통으로 걸렸다.

믿는 도끼에..

 

 

오도가도 못하고 모래속에 꽉 박힌 내 믿었던 애마.  오늘처럼 처량한 신세는 없었다.

 

발등 찍히고 수묵산수화 한점 가져와 계단 발디딤으로 묻어 놓았다.

매일 산수경치를 딛고 다니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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