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5

돌 아리랑

돌 아리랑 (하나) 박 영 대 세상 흔하디 흔해서 돌이지만 무심의 발끝에 채이는 게 돌이지만 입 떨어진 母語처럼 너무 쉽게 여기지만 채이는 아픔 안으로 굳힌 가슴 응어리 얽히고 섥힌 살 풀어내는 살아 있는 哲人 배워도 배워도 비어 있는 잡아도 잡아도 흔들리는 다져도 다져도 무른 가벼움 그저 무게 하나로 중심을 잡는다 인연에서 인연으로 만난 기다림 윤회에서 윤회로 만난 시간 사람 중에 사람 만난 반가움 미감 美感 만져보고 원음 原音 들어보고 선 線 그어진 그대로 哲理를 듣는다 이제껏 돌보다 더한 그리움 본 적 없고 돌보다 더한 고요 들은 적 없고 돌보다 더한 사랑 본 적 없고 돌보다 더한 도덕을 배운 적 없다 이 자리에서 태고까지는 얼마나 파야 할까 발 디딘 자리에서 시간을 판다 켜켜이 쌓인 말씀이 쏟아져..

자작시 2012.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