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촉
요즘 숲의 색갈이 하루하루가 다르다
어제 본 모습과 오늘 쳐다 본 색갈이 달라 있다
표시를 해 놓고 자로 재 보니 새싹이 하루에 길이만 5 -10 mm 정도가 성장하는 것 같다
길이에서는 그렇지만 부피로 따지면 성장량은 훨씬 더 클 것이다
그래서 숲의 채색하는 속도가 날마다 다르게 보이는 것이리라
요즘은 눈을 들어 숲을 쳐다 보는 것만으로 흥분감을 느낀다
무채색의 검은 가지에서 어떻게 저런 맑고 고운 연푸른 파스텔톤 색감이 나오는 걸까
그냥 색갈만 나오는게 아니다
거기에는 부드러움이 같이 나온다
어느 외국에서 내 블로그에 오시는 분이 자연을 날개없는 천사라고 한단다
동양인에게는 천사가 가까이 있는 절친한 사이가 아니라는 느낌이지만
천사 같은 부드러운 마음만은 이해가 된다
새로나온 새싹을 만져보면 손끝에 와 닿는 느낌이 다르다
부드러우면서도 감촉감이 있다
사람이 만들어 낸 어떤 터치도 이런 감촉일 수는 없다
이런 감촉을 언제까지 느낄 수 있을까
단 며칠.
봄철 이런 감촉을 느끼지 못하고 지난다면
아유 끔찍하다..
눈의 즐거움
자두꽃의 유혹
현호색이 바위틈에서
돌단풍들이 바위틈에서 숨바꼭질하고 놀 듯..
원추리줄 알았더니 아니라네요 ㅠㅠ
보리수나무의 명상
두릅나무에 핀 횟불
천년을 살아 온 이끼가 바위를 부드럽게 채색하고..
아리산방 뒤에 너덜(산돌밭)이 W자 모양으로 있다. 여기에 모여 있는 돌들이 무수한 세월 그대로인데 요즘만은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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