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삶은 돼지고기 맛(가족여행 3탄)

아리박 2012. 3. 21. 03:44

 

삶은 돼지 고기 맛 (가족여행 2탄)

 

 

  광주에 살고 있는 작은 누님(영신)이 만든 돼지고기는 특별한 비법으로 밤새도록 만드는데 먹어보면 그 맛이 절묘하다.  평생 가정 주부로 살아 온 누님의 손맛은 아마도 어여쁘시고 단정하시면서도 9남매 건강하게 키워 주신 어머니의 손 맛을 타고 난 것이 아닌가한다

그 동안 어느 요리 전문가에게 배우기도 하셨다는데 지금은 자연재료 요리와 효소로는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있다

이번 가족 여행을 위해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고 기꺼이 솜씨를 발휘해 주셨다

 

 

첫번째로 돼지고기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미향의 동백꽃 향기같은 신선함이다  

두번째로 고깃살이 부드러워 이빨이 약한 사람도 먹는데 아무 지장이 없을 만큼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세번째 밤새도록 삶는 동안 기름은 걷어내어 지방은 다 빠져 나가고 단백질만 남아 그야말로 영양덩어리이다

네번째 굽지 않고 삶은 고기라서 태운 고기에서 발생하는 안 좋은 성분이 발생하지 않은다

다섯번째로 새벽에 삶아내 한지가닥에 돌돌 말아 보온상자에 넣었다가 꺼내 먹기 좋게 자르면 아직 온기 남아 고기가 굳지 않고 방금 삶은고기처럼 싱싱하다

여기에다 김치 한가닥 얻져 홍어와 더불어 한 입 넣고 씹으면 더 이상 말로 할 수 없이 기가 막히고 어깨춤이 들썩인다

 

 

이 맛을 어떻게 표현해 볼까

우리 민속 농악에서 먼저 숫상쇠가 먼저 리듬을 타고 진로를 잡으면 암상쇠가 이를 받아 따르고

이어 북 장고가 둥둥둥 다당 당당 현란하게 날렵한 몸 동작으로 흥을 돋우고 소구패가 빙빙빙 상모 돌리기로 들썩들썩 마당을 들었다 놓는 다음 웅장한 징소리로 천지를 진동하여 마을 잡귀를 다 물리치고 평안 기원을 소원하면서 한해 농사를 염원하는 농악 한마당의 어깨 들썩이는 흥맛이라고해야 할까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는 동안은 그냥 있을 수 없고 입안에서 한마당 농악 굿이 열리는 굿판이 된다

 

한 입 먹어 본 운전기사의 말은 `내가 육고기를 좋아해서 자주 먹는데 먹어 본 고기중에 이런 맛은 생전 처음이다  이 비법을 배워 갈 수 없습니까'라고 하고  꼬막정식집 식당 여인네는 한입 먹어 보고 떠날 줄 모르고 접시를 끝장 보고 나서 이 댁 막내 동생으로 들어 가고 싶다고 한다

이 고기에다 영칠이가 흑산도에서 직접 주문해 온 살점 불거진 쫀득쫀득한 홍어에 전라도 김치 얻져 환상의 삼합의 맛을 보니 아예 식당에는 들어가기조차 싫다

 

작은 누님 손맛을 보기 위해 벌써부터 내년 가족 여행이 기다려진다

 

 

               ***  삶은 고기에 홍어, 김치, 제대로 된 삽합 잔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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