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계곡 물소리

아리박 2011. 10. 25. 10:53

산중 계곡물

다람쥐도 먹고 고라니도 먹고 멧돼지도 먹는 산중 계곡물

올라가다 목 마른 사람에게도 갈증을  풀게 한다

 

너무 맑아서 아직 그 품안에 움직이는 생명을  허락하지 않은 것일까

시리도록 맑아서 작은 물고기 하나 보이지 않은다

다만  바위를 돌아 떨어지는 작은 소리만으로 만족하면서

태고적 나이순으로 가장 오래된 이끼에게 먼저 자리를 내어 준다

 

숲속 낮은데로 흐르면서 목 마른 이웃들 불러 모아

어린 것들 부터 목을 축이고 있다

 

날마다 산중 물소리를 듣고 귀에 익히는데

나는 왜 이런 맑은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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