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언제쯤이나 언 땅이 풀릴까.

아리박 2011. 2. 9. 04:51

언제쯤이나 언 땅이 풀릴까.

 

어제 아리산방에 갔다

근 한달만에

날씨가 풀리기를 얼마나 기다렸던가

 

대문 열고 들어서니 마당에 쌓인 눈도 녹아 있고 샘가에 얼었던 얼음도 어느정도는 녹아 군데군데 바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바깥 온도는 영상 5도.

훈기가 도는 기온이다

 

현관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가니 역시 차가운 바람기가 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가???

항상 틀어 놓은 수도물 소리가 안 난다

부엌 개수대에는 얼음 뭉치가 가득 얼어 있고

목욕탕에도 역시 물소리가 멈춰 있다

추위 때문에 수도물을 조금씩 흐르게 해 놓은 물이 얼어 버린 것이다

너무 적게 틀어서 얼어 버렸나

이리저리 살펴 보고 수도꼭지를 돌려 보아도 감감 무소식이다

 

난방기를 틀고 바닥에 전기를 올려 한참을 기다렸다

이웃에 사는 월창(이웃에 사는 이의 호) 에게 우리집 수도물이 얼어 버렸다고 했더니

그의 대답이다

`여기 온 마을이 다 얼었어'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아 모아두는 물탱크가 얼어서 온 동네가 물을 쓰지 못하고 있단다

이런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쩝쩝.

이럴수가..

 

계곡을 보니 온통 하얗다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고 흐르던 계곡물이 바삭바삭 얼음으로 하얗다

온통 얼음계곡으로 변해 있다

 

그럼 어찌들 사냐고 물어 보았더니 지하수를 퍼내서 생활용수로 쓰고 있다고 한다

식수는 약수터에서 받아 먹고.

 

할 수 없이 며칠 지내려고 준비해 간 짐을 다시 챙겨 되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언제쯤이나 언 땅이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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