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눈 오는 날
창밖에 눈이 내리는데 방안에만 그냥 있을 수가 없어 우리동네 마실을 나선다
눈이 그냥 오는 게 아니라 어찌나 다북다북 내리는지 그냥 눈을 맞고 싶어서다
땅에 내리면서 바로 녹아 스미는 물눈
녹는 것이 아니라 걸죽한 죽처럼 눈건뎅이가 흥건히 숟가락으로 떠 먹고 싶은 날이다
하늘에서 내려올 때는 멈 먹고 눈맛을 보여 주려고 했던 생각이 도착하는 대로 땅의 온기에 매운 마음이 녹아 눈물로 녹아버린 것인가
내릴 때까지는 함박눈인데 도착하자마자 생명 튀우는 물눈이 된다
이 물눈을 맞고 있는 수양버들은 눈속에서 눈을 파랗게 튀우고 봄을 제촉하고 있다
계절은 내일 모래가 맹위를 떨치는 대한지절인데. . . .
까치집이랑 풍경을 나누는 우리 동네
용놀이터가 아이들과 노는 우리 동네
샛강에서 학이 날개를 펴는 우리 동네
국회가 동네 놀이터 우리동네 국회마을
2024 청룡의 갑진 새해
푸른 서기 돋아나는 잉태 기운으로
걸출한 인물 한 촉 이 땅에 튀우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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