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산방 고추 상추 깻잎과 오가피 묘목을 심다
한 3개월 동안 아리산방에 오지 못했던 동안 봄이 다 지나고 봄철이면 누렸던 여러가지 풍미를 거르고 말았다
산이 눈을 틀 때 고로쇠물이 새봄을 맞는 산촌 사람들에게 신선한 봄을 선물하는데 꼭 그때 올 수가 없는 사정으로 겨우 한차례 고로쇠물을 주문해 마실 수 밖에 없었다
이어지는 봄나물 때도 다 지나가고 냉이, 달래, 씀바귀, 곰취, 두릅 오갈피, 참나물, 더덕순, 잔대순, 미나리, 산마늘, 머위, 엄나무(개두릅)들이 여기 와서 먹어 본 봄나물들인데 이 시기를 지나고 말았다
그래도 집안에 자생하는 돌나물과 참나물은 마당 한 켠에서 주인이 오거나 말거나 저절로 자라기에 잘라서 먹는다
아내도 아들 며느리 향긋한 봄 냄새를 맡아 보라고 참나물 돌나물을 한 송쿠리 뜯어와 산뜻한 봄을 선사한다
손주들은 아직 이런 맛을 알지 못하고크면 알겠지...
봄이면 밭을 한번 파서 새 흙에 작물을 심아야 하기에 온 밭을 삽으로 파 엎어야한다
나 혼자 하기에는 하루로는 부족하고 손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힘든 작업이다
아들이 와서 함께 텃밭을 파고 작물 심을 자리를 마련했다
밭파기가 끝난 아들 손자들은 새벽에 서울로 가고 나는 남아서 텃밭을 일궈야해서 남는다
시장에서 묘목을 사다 심었다
고추( 일반고추 아사귀 고추) 상추 깻잎을 심고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오가피 묘목 3주를 사다가 심는다
어제는 상추 파종 호박 고구마 감자를 심었다
미나리도 다른 장소로 이식한다
오랫동안 오지 못해서 한꺼번에 일을 몰아서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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