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샛강의 우수

아리박 2023. 3. 19. 16:10

샛강의 우수

                       박 영 대

 

짧은 오리는 수심에서 놀고

긴 두루미는 강가를 거닌다

빌딩은 밤을 태우려 입술 붉게 바르고

잔디는 강물 옆에 누워서 자박자박

가냘픈 몸으로 시대를 때우고 있다

 

본류에서 벗어난 그들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가

체면 깎이는 사회면 잡동사니

억지로  출렁이는 다급한 구급소리

굶어도 잠수하지 않는 목이 긴 자존심

틈새로 비친 불빛은 거꾸로 비친 도시를 되새김하고 있다

 

위리안치된 갯뻘들의 설정 구역

하고 싶은 말 꾹 참으며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발  (0) 2023.07.01
수석의 자리  (0) 2023.04.28
샛강  (0) 2023.03.17
상고대 출정  (0) 2022.12.31
짜잔~ 짜잔짜! 첫눈  (1) 2022.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