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강2
박 영 대
짧은 오리는 수심에서 놀고
긴 두루미는 강가에서 논다
빌딩은 밤을 태우려 입술 붉게 바르고
제 세상인양 주장을 내세우고
잔디는 강물 옆에 누워서 자박자박
가냘픈 몸으로 시대를 때우고 있다
본류에서 벗어난 그들의 목소리는 원론에서 한 발도 들리지 않는가
체면 깎이는 사회면 잡동사니
억지로 출렁이는 다급한 구급소리
굶어도 잠수하지 않는 목이 긴 자존심
틈새로 비친 불빛은 거꾸로 비친 통론을 되새김하고 있다
위리안치된 갯뻘들의 설정 구역
하고 싶은 말 꾹 참으며 다독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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