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방울새 시담

아리박 2020. 6. 11. 09:13

마당에 잡초를 뽑아내고 집안으로 들어와 무심히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새들 몇마리 날아와 풀 사이를 헤치며 이리저리 놀고 있다

작은 몸매에 날씬하게 빠진 자태로 가느다란 민들레 꽃대에 시소를 타며 무언가를 쪼으며 날개를 펴고 날 때 드러나는 노란 날개옷이 참 예쁘다

이 새는 이쪽 저쪽 옮겨 다닐 때 걸어서 가는 게 아니라 날개를 펴고 짧게짧게 날아서 파닥이며 옮기는 모습이 귀엽다

 

접은 날개에 노란 깃이 섞여 여실히 드러나 있고 검은 줄무늬 깃털은 한껏 멋스럼을 자랑한다

날개를 펴고 날때는 노란색 날개가 더 잘 나타난다

이 작은 새는 멀리 나는 것보다 짧게짧게 날아서 날개 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좋은 컷이 없어 스틸 컷만 올린다

다음에 올 때는 망원렌즈로 장착하고 좋은 사진을 찍으리라

 

 

가만이 보고 있으려니 아리산방 마당에 시인들이 찾아와 시담놀이 하는 것 같다

모처럼 자연속에서 천진난만하게 노는 모습이다

 

민들레와 잘 어울리는 자그마한 새

민들레가 편 동그란 홀씨가 이들에게는 아름다운 시담 무대이다

그다지 먹이 찾기에 열심이기보다 마당에 돋아난 풀들과 재밌게 노는 모습이다

 

이리 날면서 포로록

저리 날면서 찌르르찌

민들레 꽃자루에 올라 앉아 찌르찌륵

바람아 홀씨 데려 떠나지 마라 포록포록

 

저마다 시를 낭송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다

너무 난해한 시인가....

 

 

 

방울새

 

 

민들레 꽃자루에 시소를 타고

 

 

홀씨야 바람 따라 가지 마라 포록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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