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휘 칭칭 매여나 볼까 / 박영대
천장에 버들가지 움 텄다
원목 중천장
한 겨울 움츠리고 기다리던 이불 속
뻐끔이 눈만 내놓고 봄 소식 간절한데
동장군 칼날에 숨 죽이고 있는 숲 속 밀사대
잔 가지 바람 사이로 은밀히 전해지는 해빙 암구호
뜬소문 천리 간다고
이 허튼 소문에 이른 나무들 깨나 얼까 걱정이다
몸통 벽지로 켜켜이 켜지고
바다에 간해지고
중천장에 바른지 몇년
봄 와도 뿌리 잘리고 제 차레 아닌 줄 미리 알고
헛 소문 퍼뜨려 누님 놀리다
피지 못할 설음 옹이 버들로 박혀
무정 세월 한강수에 피어나
노들 강변 봄 버들
휘휘 칭칭 매여나 볼까
아리산방 천장 핀 버들
귀전원거 백수님네 수양버들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년 (0) | 2013.01.25 |
---|---|
DMZ에 장단콩을 심다 (0) | 2013.01.23 |
휘휘 칭칭 매여나 볼까 (0) | 2013.01.16 |
뺨 한 대 (0) | 2013.01.15 |
얼음을 녹이면서 (0) | 2013.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