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휘휘 칭칭 매여나 볼까

아리박 2013. 1. 16. 08:45

 

휘휘 칭칭 매여나 볼까 / 박영대

 

 

천장에 버들가지 움 텄다

원목 중천장

 

한 겨울 움츠리고 기다리던 이불 속

뻐끔이 눈만 내놓고 봄 소식 간절한데

동장군 칼날에 숨 죽이고 있는 숲 속 밀사대

잔 가지 바람 사이로 은밀히 전해지는 해빙 암구호

 

뜬소문 천리 간다고

이 허튼 소문에 이른 나무들 깨나 얼까 걱정이다

 

몸통 벽지로 켜켜이 켜지고

바다에 간해지고

중천장에 바른지 몇년

 

봄 와도 뿌리 잘리고 제 차레 아닌 줄 미리 알고

헛 소문 퍼뜨려 누님 놀리다

 

피지 못할 설음 옹이 버들로 박혀

무정 세월 한강수에 피어나

 

노들 강변 봄 버들

휘휘 칭칭 매여나 볼까

 

 

  아리산방 천장의 옹이버들

 

   귀전원거 백수님네 겨울 수양버들

 

수양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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