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우산 속 강물 위를 걷다
유난히 포근한 겨울
가장 추워야할 겨울 대목 목하 입춘지절에 겨울비가 내린다
아리산방 시담 시인 중에 남은 세 사람은 잔도를 걷기로 하였다
잔설도 남아 고별을 얘기 하고 부빙도 강물에 마지막 안녕을 고하고 있는 강변 풍경이 가보고 싶어졌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설치된 강물 위의 단양 잔도
남한강 절벽에 못을 박고 다닐 수 있는 도보길을 만들어 한창 관광객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있다
요즘은 단양팔경도 좋지만 새로 마련한 단양강 잔도와 하늘도보길 (스카이 워크) 같은 새로운 관광명소들이 세워져서 관광객들에게 눈 길을 끌고 있다
비 오는 날의 잔도에는 인적도 드물고 뭔가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우산 하나씩을 받쳐들고 바쁠 것도 없는 한가함을 누려 보고 싶었다
평소 같으면 붑비는 인파에 한 줄로 서서 걸어야 하지만 오늘은 일부러 한가한 시간을 택해서 찾아 왔다
우리가 온통 다 차지한 것처럼 이른 오전 비오는 날의 잔도에는 인적이 없었다
고즈녁한 강물 위로는 정적이 흐르고 강물 위를 걷는 우리에게 겨울 강은 겨울시를 읊어 주고 있다
겨울을 떠나보내는 산하는 가진 것도 부족한 것도 다 내어 주고 빈 여유를 즐기고 한 떼를 이룬 철새는 강물 위를 튀쳐 올라 창공에서 먼 여행을 연습하다가 다시 강물에 뛰어 내린다
잔설도 부빙도 막바지 겨울을 보내면서 추레한 모습을 겨울비에 씻기며
이날의 작별은 서운함 떨치고 기쁘게 즐기는 아름다운 송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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