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골프 룰

아리박 2019. 9. 27. 09:30

골프 룰


                     박  영  대



처음부터 은밀한 자유였다

무인 가게 같은


지키는 허수아비

눈멀고 귀 어두운 울타리 안


반만 눈 뜬 충동 앞에서

느슨해진 태초의 바지춤에서

나를 지켜내는 민망의 자물통


애초에 자신 없으면

시작도 덤비지도 말아야 할 계단

지키지 못한 부끄러움 홀로

두고두고  가시로 남는다


하얀 구름 위로 날려 보낸

양심의 새 한 마리


차려놓고 그냥은 먹지 말라는

금욕의 칠첩반상.




골프 룰




PAR GOLF & TRAVEL 2019. 9월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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