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꽃 스윙

아리박 2019. 4. 14. 15:25

꽃 스윙


                     박 영 대


누구도 풀어내지 못한 얼음까지

허락 받아낸 봄꽃

더딘 걸음으로 구름 위 산책

띄우는 시기는 파스텔톤으로 결정

스스로 하는 일이 없는 꽃도

적어도 이번만은 직접

시키기 좋아하는 꽃도

왜 그 화관 쓴 족속은


움추린

자물통에서 풀린 포지티브

조이고 있던 겨울을 푼다

하얀 신발 갈아 신고

잔디 위로 벌 나미 불러 춤 추는 것도

피우기 위한 연습인가요


물 흐르는 스윙.






꽃 스윙


파앤 트레블 2019.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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