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에서 박 영 대
뜯겨진 헌 책장이 뒹굴고 있다
자유라는 글씨가 구겨진 채로
여러 나라 말로 덧칠해진
마지막 남은 화해의 불초지에
도둑고양이 뒷짐지고 어슬렁거린다
평화를 지키는 철조망에
왜 이리 녹이 슬었나 살펴보니
옛 임진나루터에서 쉬어 가는 형제의 오줌발이 삭아
다리마저 끊긴 강물은 돌아올 수 없다 우는구나
혈육조차 녹슬게 한 저 물컹한 개펄은
부끄럼도 없이 둔부 드러내고.
임진강과 끊긴 다리
임진각에서 박 영 대
뜯겨진 헌 책장이 뒹굴고 있다
자유라는 글씨가 구겨진 채로
여러 나라 말로 덧칠해진
마지막 남은 화해의 불초지에
도둑고양이 뒷짐지고 어슬렁거린다
평화를 지키는 철조망에
왜 이리 녹이 슬었나 살펴보니
옛 임진나루터에서 쉬어 가는 형제의 오줌발이 삭아
다리마저 끊긴 강물은 돌아올 수 없다 우는구나
혈육조차 녹슬게 한 저 물컹한 개펄은
부끄럼도 없이 둔부 드러내고.
임진강과 끊긴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