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캐디

아리박 2018. 6. 9. 10:18

  캐디 

                                     박   영    대

 

몇 날을 준비한 애면글면

줄자 한끝을 너에게 맡긴다

 

이인삼각 신발 끈에 묶인 동행

열여덟 마디 자벌레가 들꿈들꿈 재면서 간다

 

오늘뿐

잔디밭에서 피고 지는 하루살이

 

많이 굽힐수록 멀리 뛰는

하얀 새 한 마리 좇아서

칭찬 눈도장을 수없이 날린다

 

여자 말 들으면 손해 날 일 없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에 고양이처럼 눕는다

 

같은 말인데 이렇게 다른지

심쿵 개수만큼

 

뉘엿뉘엿 석양 속에서

단 하루에 평생 살아본 누그리는 연습

땡그랑 너의 찬사 같은

눈도장 개수를 헤아리고 있다.

 

 

                            파골프 앤 트레블 2018. 6월호

 

                            이달의 골프 시  " 캐디"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빔밥  (0) 2018.07.08
당신의 살아있는 말씀  (0) 2018.06.21
잡초 시비론  (0) 2018.05.23
국모의 한 오백년  (0) 2018.05.12
푸르니 어린이집  (0) 2018.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