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시비론
박 영 대
막무가내 물을 흐린다
교실 안 헤집고 다니는 미꾸라지
애초부터 미끌어진 꿈
어떤 포공을 모셔 와도
이름 지어 훈육하지 못했다
농부에게 욕을 먹인
무명의 어설픈 눈물
꼭 안 될 자리에
귄 없이 버티고 서서 미움을 번다
말리는 짓만 골라 하는 욕심 넝쿨
끝내 이름 석 자
차지하지 못하고
고집 계속 부리면
안에 들이기에도
밖에 격리하기에도
힘에 겨워
푸른기가 아깝다만
안 되는 것은 안 되고
호미 들고 나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