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국모의 한 오백년

아리박 2018. 5. 12. 04:15

  국모國母의 한 오백 년

 

                            박  영  대

 

여강 변 수양버들

구중 소학 익힌다

 

신필선기 필관필수晨必先起 必盥必漱

새벽 빛살 올 빗어 가지렇구나

 

흑단 규방 여미고 지킨 외씨 버선길

허튼 날 가르마 머리에 이고 

활포 뱃길 따라서 국모의 길 걷는다

 

정수리 흘러내린 삼단 머릿결

봄 산은 아미 되어 강물에 들고

 

물 찬 푸른 지초 청운을 품어 

동녘 하늘 받들어 치성 올리네

 

세월 한 세월 태평 궁궐 손 모아 빌며

팔도 산하山河 흘러 흘러 만 살림 적시고

 

여문 손끝 모국아신母鞠我身 가슴에 새겨

치마폭에 근심 걱정 다 안고 가네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 오백 년 살자는데 웬 성화요

 

꽃다운 내 청춘 살신성인하여

일편단심 종묘사직에 이 한 몸 바쳐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한 오백 년 살자는데 웬 성화요

 

못 다한 망국의 한 칠성전 앞에

굴건 부복 용서를 비나이다

 

음음음 음음음 음음음 음음

한 오백 년 살자는데 웬 성화요.

 

 

 

 

 

 

  신필선기 필관필수 : 四字小學에 나오는 가정교육의 지침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고 반드시 세수하고  양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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