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드론 사진

카메라를 잃어 버렸다

아리박 2018. 7. 9. 05:39

카메라를 잃어 버리다

 

유럽 여행 이틀 째 크로아티아 산간지방을 여행하고 있었다

투어 버스를 타고 아름다운 호수와 古城이 풍경을 이룬 산간 여행지를 한참 가고 있는데 갑자기 어제 숙소에 카메라를 놓고 와 버린 것이다

그 숙소는 여행자들이 한꺼번에 여러명이 묵는 합숙 숙박업소 같은 곳이었다

그 호텔 벽 걸이에 분명히 걸어 놓고 온 것이 똑똑히 기억이 나는데 그냥 와 버린 것이다

어떻게 장만한 카메라인데 말도 통하지 않은 외국 땅에서 잃어 버렸으니 황당하기만 하다

그러나 그냥 있을 수가 없어서 혼자서 뛰어서 그 호텔로 무지막지하게 달렸다

버스로 하루를 달려 왔으니 얼마나 먼 길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어찌 할 수가 없어 달려서 그 호텔을 찾아 달려 가는 수 밖에..

외국이라서 휴대폰도 통하지 않고 영영 미아가 될 것 같은 두려움에도 같은 일행과 떨어져 카메라를 찾으러 크로아티아 산속을 마구마구 달린다

달리면서 카메라를 찾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자꾸만 허공 속으로 내달리며 허우적거리다 가위에 눌려 꿈에서 깨어났다

 

악몽이

요즘 카메라와 함께 매일 지내다 보니 악몽을 꾸게된 것 같다

휴 ~

그래도 그것이 꿈이었으니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꿈에서 깨는 순간 이것이 꿈이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렇잖아도 물건을 가지고 다니다가 자꾸만 놓고 그냥 와 버리는 건망이 근래에 잦다

우산이 대표적으로 가장 많이 놓고 와 버리고 안경도 놓고 오고 만년필도 잃어 버렸다

카메라를 들고 나가면 그런 걱정이 자꾸만 들어서 내가 나를 걱정하는 생각에 그런 악몽을 꾸게 된 것인가

새벽에 일어나 허탈한 맘으로 어제 밤 꿈 이야기를 늘어놔 본다.

 

 

   a7m3  속에서 시달리게 했던 나의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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