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야기

님의 침묵 역사관

아리박 2017. 11. 12. 11:45

님의 참묵의 역사관

 

만해 한용운 시집 님의 침묵은 가히 국민 시집이다

님의 침묵으로 출판된 시집만도 이렇게 많다

무려 31권

 

만해 선생의 시도 좋고 사상도 좋고 투철한 항일 정신도 좋다

숭유억불 시대 여의치 않은 신분으로 우리 민족의 선각자로 당당한 선생이 각광받는 것은

역사의식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시인도 많고 학문을 말하는 이도 많고 역사를 이야기하는 이도 많다

특히 국민을 위한다고 하는 정치 부스러기들은 쓰레기더미처럼 널려 있다

정말 위중할 때 눈 앞을 넘어 멀리 볼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그의 역사 의식은 한 걸음 멀리 보는 안목을 견지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님의 침묵

                                                                                     한  용  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 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만해 선생이 안에 계실 것 같은 승방문

 

  님의 침묵 시집 태학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