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도 秋情
가을 서정 깊어가는 간월도를 찾았다
누군가와 호젓하게 찾아 보고 싶었던 간월도
단체 기행으로 가면 언제나 조수가 썰 물일 때를 맞춰 도착하기 때문에 만수위로 차 있는 바다를 보지 못했다
간조기의 간월도는 삭막한 바다가 배를 드러내고 틉틉한 뻘밭에 어리굴을 파내는 간난의 터전으로 밖에 보이지 않은다
달을 보고 즐기는 시정(看月)을 상상하기 힘들고 또한 그때는 섬이란 생각도 들지 않은다
오늘처럼 넘실거리는 간월 바다를 본 적이 없다
간월도가 이렇게 출렁거릴 줄 몰랐다
간월도라는 이름에 걸맞는 풍경을 이룬다
육지와 금을 긋고 섬을 이뤄 제 몫을 다하는 간월도 본연의 섬이 되는 시간이다
필자가 쓴 간월도라는 시가 있다
물론 간조기에 와 본 간월도를 보고 쓴 시이다
맨날 본 것이 물 빠진 간월도를 보고 갔기 때문.
시 낭송가 박정임 시인은 출렁이는 간월도 앞에서 갯갈매기 청중으로 모아 놓고 간월도를 읽었다.
간월도
박 영 대
손등에 짠물 파고들어 고단이 번지는 달빛
먹빛이더라
적잖이 굽은 허리에 비린내 둘러맨 몸빼바지
갈퀴손으로 파내는 어리굴
비추는 갯길이더라
누가 바라보고 즐기는
간월看月이라 했는가
콕콕 찍어내는 가슴팍에서 젓물같은
어머니의 꼼지락이더라
갯바위 매달려 견디는 폐류의 간간함
서 있기도 미끄러운
뻘밭을 논밭으로 알고 사는 달빛
부끄러운 이름이더라.
간월도
詩로 맺어진 시 모녀
간월도를 찾아나선 시인들
이름값하는 간월도
청중으로 시낭송 듣는 간월도 갈매기
간월도 시비 ( 보령 시와 숲길 시비 공원에 있는 간월도 시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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