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야크에게 배운다

아리박 2017. 3. 19. 19:27

야크에게 배운다

                             박  영  대


눈보라 같은 건 우습지

고원의 비탈 같은 건 놀이터

시련이라는 문제지를 내 앞에 펼쳐다오

차라리 부족함이 충분하다 답하리

바람에 말린 육신 붉게 웃으리


역경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마라

스스로 발톱으로 바위를 쳐서 깨지지 않은

이번 生은 報施를 위한 순종


기약은 없지만

큰 눈에 불심 한 기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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