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포란

아리박 2016. 12. 6. 08:27

포란 / 박영대


불 끄고 이불 속에 누워

품속에 파고드는 혈육의 가지를 보듬어 안고

칠흑에서 별자리를 찾는다

하부지 함무니별, 한 발 건너 가물가물 작은 별 

너의 별은 자고나면 또 클 거지

칠흑 바다에서 또렷해지는 두 개의 별동자

손에 꼬막 손 포개고 누운 내 마지막 하루

잠결에 스며드는 별물결 소리

가물가물 멀어질 때까지

손에 쥐어오는 고스라한 살 향기

이불 속에 지긋한 알자리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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