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향기 ( 흰뫼문학 10집 )
흰뫼문학 동인지 10집이 발간되었다
얼다가 녹는 무한 인동을 거쳐 시리게 핀 설화같은 시어들
차곡차곡 쌓여 열번째로 희디흰 설봉 하나를 또 만들었다
사는 일에 방편하는 詩業이 못되는데도 밤 세우고 옹슬 이겨내면서
기꺼이 참여해준 흰뫼동인 시우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한번 시작하면 그칠 줄 모르는 발간기념 세미나에서 열강으로 시심 일깨워 주신
박성철 시인님과 감상환 시인님께도 감사하다
수많은 불면의 흔적들 중에서 삶과 시가 가장 아플 것 같은 통증을 겪어보기 위해
감꽃향기 중에서 시 한편을 옮긴다
흔적
유 영 희
강아지풀 갈대마냥 흔들리는 여름밤
하루 종일 뙤약볕에 풀죽었다가
밤바람에 고개 살랑 살아나고
구름비킨 달 , 잔잔한 강물따라 은은한 몸놀림
지향잃은 밤기러기 가로등 불빛속으로
오늘도 둔한 몸 헛발질 위태하게
삐에로 춤사위 고른다
허덕이며 다다른 인연의 교차로
초라한 몸뚱이로
또아리 틀 듯 강물에 흔들린다
북새통 일상 잊으랴 흐르는 물결위에
지나온 흔적 바라보며 허허롭게 웃는 순간
내일 또 내일 기약하며
지친 그림자 일으켜 새벽을 걸어간다
흰뫼문학 동인지 10집 감꽃향기
흰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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