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성황당 고제

아리박 2015. 2. 28. 10:15

성황당 고제

 

설이 지나고 농어촌에서는 마을의 안영과 발복을 기원하는 마을 기원제가 열리는 시기이다

월악산과 소백산 국립공원으로 이루어져 태고의 원시의 숲에서 삶을 이어온 산에 의지해 사는 사람들

이곳 산촌에서도 마을 수호신이 지키고 있는 범바위 밑 성황당에서 마을 고제가 정월 초아흐렛날 열렸다

마을 어른이신 원로님와 이장님이 헌관이 되어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고 제물과 제주를 마련하여 마을 축제로 진행된다

먼저 성황당터에 초혼제를 올리고 국태민안과 마을 전체의 안녕과 액운을 거두는 기원제를 올리고

성황당의 성황님께 한해 농사와 발복을 기원한다

 

이러한 민속적 전통이 종교적 배타로 무시되거나 배척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이런 배척은 종교적 편협에서 오는 절대의 흔들림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닐까.

마을 대대로 내려오는 믿음과 전통은 자발적 참여와 자연에서 얻는 믿음이 위안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마을 공동체적인 위안은 어떤 설교나 교리로도 충족해 줄 수없는 집단 자위 의식이다

성황당의 금줄이 의미하듯 이러한 자벌적 집단의식은 어떠한 다른 외부 개입에도 흔들리지 않은 견지일 것이다

 

성황님께는 마을 주민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발복과 한해의 가호를 기원하는 의식을 올리고

소지를 태워 뜻이 하늘에 닿기를 바램한다. 소지가 활활 타오르면 올해 수가 잘 풀릴 것이라는 바램도 같이하면서.

이러한 소박한 이들의 민속은 장려되고 이로서 마을 단합과 공동체적 연대를 다짐하는 행사는 바람직하다 하겠다.

 

대잠리 마을 안녕과 가호를 !!!

 

하선암이 있는 우리 마을

 

마을 입구로 들어 오는 길이 범상치 않다

 

성황당으로 건너는 활선교

 

범바위 아래 성황당터

 

초혼제를 올리고

 

간절한 마음과 정성으로...

 

성황님께 바치는 제물

 

 제관인 마을 원로와 이장

 

국태 민안과 마을 번영을 기원하는 소지

 

마을 주민 일일이 거명하면서 발복을 기원하고 개인 소지를 태운다

 

주민들도 직접 참여하고

 

간절한 기원이 이루어지기를..

 

염원이 하늘에 닿아 이루어지기를 ..

 

속마음을 담아 소지를 태우고..

 

성황님께 올리는 간절함

 

동네 행사로 참여하여 모닥불을 피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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