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걷이
이제 올가을도 한로가 지나고 곧 서리가 내릴 것 같다
아침으로 차 지붕 위로 내린 이슬이 허옇게 맺힌다
작은 텃밭에 작물들을 수확했다
이 작은 터울에서 체류하는 동안 생토마토 쥬스를 끊임없이 제공해 주고 가지나물을 매일 먹어야 한다
고추는 약이 올라 한끼에 한 개 먹으려고 해도 콧등에 땀이 맺힌다
내년에는 좀 덜 매운 고추를 심어야겠다
올해는 고추에 병이 좀 적은 것 같아서 끝까지 놓아 두고 양념에 사용한다
고구마 수확을 했다
심을 때 가뭄이 심해 1차로 심은 묘는 거의 말라버리고 2차 3차에 걸쳐 다시 추가로 심었다
밑이 적게 들었으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캐보니 역시나다
그리고 고구마가 하나같이 몸뚱이가 갈라져 있다
좀 적은 수확이지만 감사히 받아들인다
매년 그렇게 잘 되던 야콘도 올해는 거의 밑이 안들었다
야콘 몇개도 같이 수확했다
앞집 돼지감자 밭에 수확을 같이 했다
동네 사람들 말에 의하면 돼지감자는 한번 심어 놓으면 돼지감자밭을 없애기 힘들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고 한다
심은지 3년째되는 밭에서 상당히 나와서 두 집이 반으로 나눴다
돼지 감자가 소화에 잘 듣는 약과 같다
한 끼에 한조각만 먹어도 바로 효과가 나타난다
산에 올라가서 밤도 한 소쿠리 주워 왔다
다 내도 밤 욕심은 내지 마라는 말이 있다
많아봐야 저장이 어렵고 두면 벌레가 생겨 못 먹는 것이 반이다
감나무에서도 감을 땄다
감나무가 두나무가 있는데 한쪽은 옆 집이랑 나누고
한나무는 앞 집과 나눈다
따서 나누니 한박스씩이 넘는다
올 겨울 눈이 내리면 하나씩 꺼내 긴밤을 세울 양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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