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춘분인데..
어제 밤부터 철 없는 눈이 내렸다
어찌나 굵은 눈덩이가 내리던지 폴폴 내리는 눈과는 다르게 무더기로 쏟아진다
순식간에 모든 것을 덮어 버린다
봄 소식에 고대하고 있는 삼라만상에게 찬 물을 끼얹어 버린다
아침에 눈을 뜨니 보기는 좋다. 산 위에는 흰눈으로 바닥에는 맨 그대로.
카메라를 들고 한 바퀴 돌아 왔다
어제 내리기 시작한 시샘눈
순식간에
봄소식이 무색하게
춘분날 아침 눈 산
새싹들 한 대 얻어 맞고
뒷 창문을 여니
우듬지 표지목
섣달 처녀 개밥 퍼주듯 무더기로 퍼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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