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한 눈 풀기
책을 오래 보다 보면 눈이 아른거리고 눈물이 나고 아프다
젊었을때도 마찬가지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요즘에는 컴퓨터와 TV 시청으로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눈이 혹사 당하고 있다
못 된 습관에서 밝혔지만 나는 누워서 책을 보는 나쁜 습관이 있어서 누워서 보는 독서대를 설치하여 애용(?)하고 있다
부분 조명으로 책을 보는데 얼마간 읽다 보면 눈물이 고이고 아른거려서 계속 볼 수가 없어 쉬어 주어야 한다
이때 나는 옆에 있는 오래된 자개 장농이 있는데 자개가 박힌 나전 칠기 장농면에다 눈을 쉬게 한다
그러면 눈이 맑아지고 시원해진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눈을 돌려 쉬어주는 시간에 장농을 보기 시작했는데 무슨 효과가 있는지 잠시 그 면을 보고 있으면 아른거렸던 눈이 빨리 회복되는 걸 느꼈다
다른 벽면이나 창문이 있는데 다른 곳 보다 효과가 훨씬 빠른 것을 느낀다
나름대로 생각하면 자개농은 눈을 자극하지 않은 짙은 검은색이 우선 눈을 안정되게 한다
모든 색을 흡입하는 옻나무의 어둠색이 눈을 피로하게 하는 색들을 모두 빨아드려 눈을 쉬이 풀리게 하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옻칠과 조개 껍질에서 나오는 자연 발색의 어떤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가하는 생각이다
아뭏든 나는 피로한 눈을 쉬게 할 때는 자개농문을 바라보면서 쉰다
얼마전 눈이 침침해서 안과에 갔더니 안압 검사와 무슨 우주 별판 움직이는 검사를 하고서 수 십만원을 주고 왔다
아깝기도 하고 별 이상을 발견할 수 없다는 말을 듣기 위해 들인 금액치곤 너무 비싸다 싶다
눈물약을 수시로 넣으라고 했는데 그 약을 넣는 것보다 자개 농을 쳐다 보는 것이 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다음에 안과 병원에 가면 왜 그런지 여쭤 보아야겠다
서재에 눈 피로 풀기용으로 자개 장농 하나 마련할까 보다.
눈 피로 풀기위해 응시하는 장농
누워서 독서대. 못 된 습관으로 아래 침대에 누워서 책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