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목산 산행
팔월 초. 유난히 긴 장마가 올듯 말듯 비를 안고 산을 안개로 감싸고 있는 말목산( 馬項山 혹은 상악산이라고도 함)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단양의 제비봉과 맞바라다 보고 있는 산이다
능선과 계곡에 많은 암봉들이 곳곳에 절경을 이루고 강물이 흐르면서 만들어낸 절벽을 이룬 단애들이 천하 절경이다
강 아래에는 장회나루가 있어 단양 팔경의 백미 구담봉과 옥순봉의 강상 유람선이 오가는 나룻터에 유람선을 타는 곳인데
유람선을 타고 가면서 제비봉과 말목산에 얽힌 전설과 기암괴석을 구수한 목소리로 안내자가 설명하는 바로 그 산이다
단양을 가로지르는 남한강 남쪽으로는 제비봉과 구담봉. 옥순봉이서로 나뉘어 있고 북으로는 말목산이 길게 이어져 기암 괴석군으로 무수한 전설과 절곡을 이룬다
말목산은 청풍호 건너편 제비봉에서 보면 말이 호수의 물을 먹으려는 머리를 쭉 뻗은 말의 목 갈기같은 형태를 띠고 있어 붙여졌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은 옛날 이 부근마을 안동 장씨 문중에 장군감의 아기가 태어났다
이 아이는 태어난지 사흘만에 산을 오르는 등 장수의 기질을 나타냈고 그에 걸맞는 말도 용소에서 태어나 소리로 울어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조정에서는 이 아이가 장수로 자라 역모를 일으킬 것을 두려워해 아기를 가마솥에 넣어 솥뚜겅을 맷돌로 누르고 불을 때 죽이고 용마도 소나무에 목을 달아 죽였는데 용마를 죽인 산이라서 말목산이라 했다는 전설이다
이 말목산 골짜기에 있던 마을들을 品達村이라 불리는데 큰 인물이 태아난다고 하여 이곳 여인들은 産期가 되면 이곳에 와서 아기를 분만하고 있다고 한다
강 건너 36번 국도를 다니는 사람은 언젠가 한번 이 말목산을 올라 보리라는 욕구를 돋군다
그만큼 아름다운 능선과 골짜기와 기암괴석으로 유인한다
생각 같아서는 이 길을 며칠간 길을 차치하고 갈 수 있는 골짜기를 다 걸어 보고 싶다
장마철임에도 나뭇꾼과의 둘이서 감행한 말목산행은 길이 없는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면서 굵게 쏟아지는 소나기를 후줄근히 맞으면서도 묵직한 다리를 질질 끌면서도 쉽게 가 볼 수 없는 처녀지를 답사했다는 뿌듯한 마음에 기분만은 더 없이 가볍다
남한강을 건너는 고압선 전선공사를 위해 까마득한 공중에 매달린 위험한 인부들
건너다 보이는 구단양 풍경들이 한 눈에..
얼음골과 제비봉과 사봉
제비봉을 싸고 도는 국도
산을 감고 도는 유허한 강 줄기
산속에서 빛을 발하는 산나리
바위 채송화도 만나고..
말복산 목갈기에는 만평이 넘는 넓은 노들 평지가 있다. 예전에는 이곳에 살던 품달촌 사람들이 농사를 지며 살았다고 한다.
지금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원시림만 자라고 있다
노들 평지의 원시림
내가 서 있는 곳은 볼수가 없고 다만 건너다 볼 뿐..
남한강이 푸른 녹조로 가득, 보기에도 안스럽다
발 아래로 보이는 고사목 군락
유람선이 지나고..
장외나루
천길 낭떠러지의 벼랑
말목산 정상 표지석. 표지석이 헬기로 옮겼다는데 정상에 있지 않고 약간 아랫쪽 지점에 있다
여기가 말목산 정상. 돌탑이 세워져 있다
예날 품달촌이 있던 전답을 이루고 살았던 흔적
강을 건너야 하는 숲속 암자
산위의 능선이 가람의 선과 엇비슷하다
층층이 쌓인 암층
바로 뒤로 돌아가면 가은산에 이른다
초가바위. 이런 바위들이 눈앞에 있으나 길이 없어 다가 갈 수가 없다
육중한 바위들이 천길 벼랑을 이루고 숲에서 몸을 드러내고..
흔들바위
옥순봉
산 중턱에서 안개가 피어나고..
뒤에서 바라다 보인 구담봉
옥순봉
옥순봉과 옥순대교가 한 눈에..
엄지바위라고 설명하는 ..
꽃길
하루 종일 걸은 다리를 환하게 반겨주는 패랭이꽃
지난 봄에 찍은 말목산 말갈기 모양의 산능선입니다
말목산. 구담봉이 이루는 설경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양 양백산 전망대 (0) | 2013.09.05 |
---|---|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데리고 (0) | 2013.09.04 |
나주 향교를 찾아서 (0) | 2013.05.24 |
신록 드라이브 (0) | 2013.05.08 |
고창 읍성 (0) | 2013.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