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시월 지나거든

아리박 2012. 10. 26. 03:14

시월 지나거든/박영대

 

시월 지나거든

단풍잎 찾지 마라

눈이 아프다고 해라

 

시월 지나거든

곱다고 쓰지 마라

글 마르다고 해라

 

시월 지나거든

목향기 좋다고 취하지 마라

붉디붉은 감기에 코 막혔다고 해라

 

두어 달 시름시름 마르다가

끝낸다고 해라

 

 

 

   속절없이 붉어만가는 시월이 말라가고 있다

 

   아롱다롱 굽은 켜켜한 삶.  

   당신네 도시에도 그렇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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