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춘문예 시 당선작 모아 읽기 2022 강원일보 신춘문예 목다보 송 하 담 아버지는 목수였다 팔뚝의 물관이 부풀어 오를 때마다 나무는 해저를 걷던 뿌리를 생각했다 말 수 적은 아버지가 나무에 박히고 있었다 나무와 나는 수 많은 못질의 향방을 읽는다 콘크리트에 박히는 못의 환희를 떠올리면 불의 나라가 근처였다 쇠못은 고달픈 공성의 날들 당신의 여정을 기억한다 아버지 못은 나무 못 나무의 빈 곳을 나무로 채우는 일은 어린 내게 시시해 보였다뭉툭한 모서리가 버려진 나무들을 데려와 숲이 되었다 당신은 나무의 깊은 풍경으로 걸어 갔다 내 콧수염이 무성해질 때까지 숲도 그렇게 무성해졌다 누군가의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는 건 박하는 게 아니라 채우는 것 빈 곳은 신의 거처였고 나의 씨앗이었다 그는 한 손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