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샷 코로나 샷 박 영 대 18홀 가다 보면 뒤땅 날 때도 있고 벙커 빠질 때도 있고 끝까지 눈에서 공 놓치기도 하고 빨랫줄 같은 굿샷 장애물 덕분에 오비 면한 행운 어쩌다 드로 걸려 롱기스트 코로나 19 격리하다 보면 싫은 사람 안 만나도 되고 신록 차오른 페어웨이 빈자리 남아돌고 하릴없는 모임 빠질 핑계거리 좋고 내 드라이브에 마스크 씌워 잰걸음 해저드 돌아서 조심조심 건너볼까나. 자작시 2020.06.07
벚꽃 골프 벚꽃 골프 박 영 대 벚꽃이 골프를 접었다 사나흘 몰아치던 줄버디에는 당해낼 수 없는 위세도 찾아주지 않은 외면에 바닥에 쓸리는 꽃의 비애 낙화는 낙엽보다 미련 없다 올봄 벚꽃은 마스크를 쓰고 혼자서 걷고 있다. 자작시 2020.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