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맛 2

청옥산 육백마지기 하얀 펄럭임

청옥산 육백마지기 하얀 펄럭임 당초 농협동인문화사랑모임에서 제2회 육백마지기 한마당 축제에 참석하기로 2024. 6. 8일에 계획되어 있었다 일기예보가 이틀 전에 갑자기 행사 당일 폭우라는 소식을 전했다 모든 행사가 취소되고 참석 대상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그럴만도 하다 해발 1,255m나 되는 고지에서 강우량 80m나 되는 강력한 폭우를 예보했으니 행사 담당자들은 얼마나 당황했을까 모든 준비를 끝내놓고 전국적인 행사 참가자들을 동원해 놓고 갑작스런 사태에 황당했으리라 이해하고 남는다 나도 행사 참가를 준비해 놓고 기다렸는데 감작스런 취소 통보에 당황했다 그러나 마음 먹은 김에 하루 전날 아리산방(단양)에 갔다가 이튿날인 6월 9일 청옥산 육백마지기를 가기로 마음 먹고 산방에 도착해서 당장 해야할 일들을 ..

여행 2024.06.10

바람의 맛

바람의 맛 / 박 영 대 육백마지기 바람의 맛을 아는가? 스물여섯 대의 갈비뼈에 핀 꽃갈빗살의 풍미 돌밭에서 맨 처음 견뎌내기 시작한 발굽 발목에서 힘을 쓰는 힘줄 네 다리 허벅지 근육질이 허리를 받치고 보습날 닳아 없어지는 날까지 땅속 헤집는 쟁기의 숙명으로 걸었다 자갈밭 익숙할 때까지 엉금엉금 비탈밭 갈아 엎기까지 비틀비틀 구비구비 빠르게 가는 길 오르막내리막 편안히 가는 길 벼랑 휘돌아 스릴 재미 주는 길 숨 한번 고르고 오줌 누고 가는 풍경 쉼터 견디고 기다리고 힘내고 기다리고 속으로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드넓은 엄두도 나지 않는 광활 드높은 눈앞을 가리는 고도 한 발짝 한 발짝 황소의 뿔질 응원 끝끝내 해낸 어미소의 해탈 울음 육백마지기 바람의 맛 음~ 머~ 바람의 맛 / 박영대

자작시 202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