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청옥산 육백마지기 하얀 펄럭임

아리박 2024. 6. 10. 11:03

청옥산 육백마지기 하얀 펄럭임
 
당초 농협동인문화사랑모임에서 제2회 육백마지기 한마당 축제에 참석하기로  2024. 6. 8일에 계획되어 있었다
일기예보가 이틀 전에 갑자기 행사 당일 폭우라는 소식을 전했다
모든 행사가 취소되고 참석 대상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그럴만도 하다 해발 1,255m나 되는 고지에서 강우량 80m나 되는 강력한 폭우를 예보했으니 행사 담당자들은 얼마나 당황했을까 모든 준비를 끝내놓고 전국적인 행사 참가자들을 동원해 놓고 갑작스런 사태에 황당했으리라 이해하고 남는다
나도 행사 참가를 준비해 놓고 기다렸는데 감작스런 취소 통보에 당황했다
 
그러나 마음 먹은 김에 하루 전날 아리산방(단양)에 갔다가 이튿날인 6월 9일 청옥산 육백마지기를 가기로 마음 먹고 산방에 도착해서 당장 해야할 일들을 처리한다 마침 딱 익은 매실을 수확해서 매실효소를 담궜다 매실은 세 그루에서 작년에 여러가지로 나무 절지를 했더니 수확이 많이 줄어 5kg만을 수확하여 매실 효소를 담는 작업을 마무리한다
같은 양의 매실과 설탕으로 효소 작업을 해서 창고에 저장해 둔다
매실 작업을 끝내고 마음에 걸렸던 마당을 혼자서 독차지하고 있는 클로버를 우리 부부 둘이서 제거 작업에 돌입한다
얼마나 많은 욕심으로 영역을 다 차지하고 잔디를 못 살게 하고 있는지 클로버 소탕 작전이다
클로버는 줄기 뿌리로 뻗어 나가기 때문에 그 줄기를 들쳐내어 제거하다가 보면 중간에 그만 두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온 마당에 클로버를 힘을 합해 정복하고나니 뿌듯한 기분이다
클로버는 작은 뿌리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살아나 잔디를 못 살게 군다
네잎클로버는 행운을 의미하는데 마당에 돋아나 잔디를 애먹이는 클로버는 마당 가진 주인들에게는 여간 골치스런 존재가 아니다 둘이서 보이는대로 뿌리를 제거해 놓고나니 뿌듯하다
작은 텃밭에 머위, 미나리, 부추, 상추, 돈나물, 바로 먹을 수 있는 야채를 뜯어 즉석 점심 반찬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우리 동네 산골짜기에 사는 자연인에게 육백마지기 산행을 동행하자고 했더니 좋다는 대답으로 응한다
예전에 육백마지기 아래서 여러가지 축사 공사를 했다면서  오랫만에 같이 가자고 응낙해서 동행하게 되었다
아침 8시 출발해서 일부러 고속도로를 피해서 구불구불 지방도로 오르막내리막 재를 넘어 영월을 지나 평창 미탄을 거쳐 청옥산 육백마지기를 찾아 간다
청옥산을 오르는 구불구불 산행길이 정상까지 이어지는데 전국 각지에서 육백마지기를 찾아온 관광객으로 산 정상이 자동차들로 빈틈이 없다 겨우 빈 자리를 찾아 주차 시키고 전망을 보니 동서남북으로 태백 간선 준령이 뻗어내린 높고 낮은 산맥들로 눈을 가득 채운다

새삼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이 한 눈에 들어오고 오늘의 백미인 청옥산 등성이를 하얀 샤스타데이지가 뒤덮여 육백마지기 장관이 펼쳐진다
등정하려고 했던 등성이에는 거대한 풍력발전기 15대가 어떤 놈은 우렁찬 소리를 지르면 돌고 있고, 어떤 놈은 쉬고 있고, 어떤 놈은 날개를 내려놓고 빈 머리만 쳐들고 수리중인 놈들이 어떤 행열로 늘어서 있는지 알 수 없는 배열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가 가서 행사를 하려고 했던 어제(2024. 5. 8)는 이곳에 세찬 비가 내렸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반쯤 맑고 반쯤은 높은 구름이 창공에 드리운 날씨에 산에 오르기 안성맞춤이다
오기 전에 1,255m 고지라서 쌀쌀할까 덧옷을 준비했는데 시원한 바람이 살짝 불어 그냥 상쾌하기 그지 없다
곳곳에 포토존을 마련해 놓았는데 인파가 어찌나 많은지 차례 기다리기가 한참 걸린다
샤스타데이지라는 꽃으로 여름꽃의 대명사라는데 노지월동 다년생 야생화란다
소박한 흰꽃이 비탈길에 가득 들어 차 있어 중간 골목길 같은 길을 산책하는 맛이 일품이다
올해는 평창군에서 일찍이 준비하여 씨앗을 미리 뿌려 이만큼 데이지밭을 일구어 놓았다
작년에는 이 꽃이 피지 않아 샤스타데이지 없는 축제였다고 한다 
 
전국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광객들이 쉼없이 밀려든다
우리가 10시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은 거의 만석이고 산책길도 사진 인파의 줄서기가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그래도 워낙 넓은 육백마지기 넓은 품이 많은 인파를 헤쳐 놓기에 충분하다
정상까지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기에 천미터가 넘는 정상까지 누구나 등정이 가능하다 휠체어에 어르신을 모시고 온 아들인 듯한 모습이 단연 돋보인다
 
오기 전에 드론 항공 촬영 신청을 했는데 100m 고도 이내에서는 촬영이 가능하다는 승낙을 받고 드론을 준비해 왔다
정상에서 드론을 띄워 육백마지기 전체를 사진에 담는 일은 드론카메라가 아니면 할 수가 없는 일이다
일기가 좋아 행사를 했다면 엄청 의미가 있었을 것인데 못내 아쉽기만하다
 
소개받은 행사 주최자에게 연락드렸더니 지금 도청소재지 춘천에 가셨다길래 뵙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고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그 분은 송어양식장을 하신다길래 찾아 갔더니 양식만을 하고 송어 횟집은 바로 앞에 있어서 펄쩍펄쩍 뛰는 송어 회에 점심을 때우고 왔다
 
마침 자연인이 대장간에 들러 농기구를 보러 가자기에 평창시장에서 직접 대장간을 운영하는 집에 들러 여러가지 연장을 구입해 왔다 낫 호미 도끼 풀매기 도마칼 등을 구입하고 숫돌하나를 얻어 나에게 선물한다 승족기라 하는 나무에 오르는 기구도 보고 낫의 종류도 여러가지임을 알게 되었다
자연인이 알고 있는 여러가지 재능을 발휘할 연장으로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특히나 청옥산 육백마지기는 야간 별 사진 촬영 장소로 이름난 곳이라는데 언젠가 한번은 더  찾아야할 것 같다
 
 

청옥산 육백마지기 하얀 펄럭임

 

육백마지기 풍력발전기

 

청옥산 샤스타데이지 육백마지기

 

드론 조정

 

청옥산 육백마지기 샤스타데이지

 

하늘과 바람과 하얀 산줄기

 

자연인과 필자

 

풍력발전기와 샤스타데이지

 

하늘에 구름 수 놓다

 

땅에는 바람꽃

 

필자 내외

 

샤스타데이지와 여인

 

샤스타데이지 바람을 느끼다

 

육백마지기 바람꽃

 

바람꽃은 누구와 함께

 

바람과 함께 활짝

 

육백마지기 바람꽃

 

바람꽃과 어울림

 

자연인과 함께

 

활짝 펴라 여인아~

 

육백마지기 다짐

 

청옥산 하늘 꽃길

 

육백마지기와 어울리다

 

농기구 대장간에서


 

바람의 맛 / 박영대

 

 

바람의 맛 시낭송 박영대

바람의 맛 시낭송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콩 마카오 심천 여행  (0) 2024.07.01
세미원 연꽃 수련 모네의 초대  (0) 2024.06.19
고려산 진달래  (0) 2024.04.13
단양 소선암 치유의 숲  (0) 2024.02.04
회암사지와 현재의 회암사 그리고 천보산  (2) 2024.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