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 바위취 화강암에 깃들다 언젠가 소백산 등산길에서 화강암 한 점과 눈이 마주 쳤다부드러운 소백산 줄기가 둥글게 뻗어 내려 연안을 만들고 산줄기 안에 큼직한 호수를 품어 활인산수의 기운이 생생하다오르다 만난 인연 내려오다가 배낭에 매고 가져다 놓은지 해가 지났다생기기는 잘 생겼는데 모암이 거칠고 석질이 별로여서 그냥 소나무 밑에 두고 세월을 익혔다아리산방 반송 밑에서 사계절을 보내더니 이끼가 살아나고 바위취(호랑이귀풀)가 새 자리를 잡았다새 생명 하나가 뿌리를 내려 삶을 시작한 것이다나무 밑에 자라고 있는 어미 바위취 품을 벗어나 새로운 보금자리 돌바닥 호수에 신접살림 바위취가 뿌리를 내려 지금 나와 새 삶을 시작한 것이 눈에 들어 와 새터로 이름지어 주고 새로이 포스팅한다바위취는 긴 포복줄기를 수염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