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순 나물과 된장의 오덕 기온이 갑자기 몰아부치는 통에 바람도 덩달아 불고 비도 내려 온 몸이 감기 기운에 기침까지 난다 혼자 지낼 때는 이층에서 지내면 온기가 위로 올라와 난방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엊그제부터 갑자기 그렇지가 않다 TV에서 설악산에는 첫 눈이 내렸다는 방송이 나온다. 대청봉에서 중청봉으로 내려가는 능선에 하얗게 내린 눈이 화면을 스쳐지나간다 집사람을 불러서 아리산방에 도착하는 날이 이삼일째 가을 비 오고 바람 불고 쌀쌀하다 비 중에서 가을 비는 아무 쓸 데가 없다는 옛말이 있다 밭에 일 좀 하려고 하는데 추적거리니 뭘 할 수가 없다 텃밭에 지금 남아있는 것은 고구마와 고추 뿐이다 혼자 있을 때는 하기 싫어서 그냥 두고 있는데 둘이가 되니 고구마 수확을 하자고 한다 삽과 괭이로 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