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또 !!!

아리박 2012. 3. 11. 07:19

 

엊저녁 달도 저물고 어두워져

밤 기운 살피지 못하고 잠이 들었는데

 

바깥 밝아지기 전에는 어둠에 싸여 분간할 수 없어

그냥 아침인가 했다가 누워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벌떡 일어났다

 

밤새 달그락 명판 흔들리는 소리에 골바람이 부나 생각했는데

동녁 터오고 어스름 걷히며 눈앞에 보이는 풍경이

바람만이 아니었구나

 

 

 

바람과 함께 춘삼월 설중 세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홑이불 같은 얇게 덮은 모습이 아직 추운 산에 초목들 안스러워 걱정으로 덮은 것인지

막 터오는 꽃망울 시샘으로 질투하는 것인지

 

삼월도 중순이면 남녁에서는 훈풍에 꽃소식 전해 오는데

이곳 산중에는 아직 이른 모양이다

 

막 깨어 피어 오르려다 깜짝 놀란 것은 꽃봉오리만이 아니라

잠 깨고 바깥 풍경을 본 두 눈도 놀란다

 

 

  찬바람에 나무들 이불 덮어 준 것인지..

 

  선잠 깨우는 명판.  밤새 저 혼자 그리운 모양이다..

 

   새로 돋아나는 움들 시샘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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